장강 삼협, 이탈리아, 교토, 고전음악 등
해외 인문기행 이끈 인문학자들 초청 강의
인천시립박물관은 ‘박물관에서 하는 해외 인문기행’을 주제로 제27기 박물관대학 상반기 과정을 운영한다.
박물관대학은 내달 20일부터 7월11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이번 박물관대학은 해외 인문기행을 이끌어 온 인문학자들을 초청했다. 몸은 박물관 강의실에 앉아 있지만 마음은 강사와 함께 해외 인문의 명소를 답사하며 인문학적 교양을 깊게 다질 수 있는 ‘와유’(臥遊)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시립박물관은 설명했다.
첫 강의는 6월20일 EBS ‘세계테마기행’ 강사로 널리 알려진 김성곤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중문학과 교수가 맡는다. 김 교수는 ‘장강 삼협에서 만난 시선(詩仙)과 시성(詩聖)’을 주제로 시선 이백과 시성 두보가 남긴 당시의 아름다움과 오묘함을 소개하기로 했다.
6월27일에는 김영석 전 이탈리아 대사가 ‘알고 떠나는 로마의 휴일’을 주제로 강의한다. 그의 저서 ‘이탈리아 이탈리아’(열화당·2016)는 국내에서 출간된 이탈리아 인문기행서 가운데 깊이와 재미를 갖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강의에서는 기독교와 르네상스를 중심으로 로마, 피렌체, 베니스 등을 안내한다.
7월4일 강의는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을 지낸 정재정 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의 ‘갈 때마다 새로운 교토’다. 정 교수는 일본 교토를 답사한 현장 감각과 역사학자의 통찰력을 바탕으로 ‘법고창신(法古創新) 도시’ 교토의 매력과 함께 왜 교토를 알아야 일본이 보이는가를 설명할 예정이다.
KBS 클래식 FM에서 10년 넘게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한 정준호 전 ‘그라모폰 코리아’ 편집장이 7월11일 마지막 강의를 맡는다. 정 전 편집장은 ‘고전음악, 어디에서 무엇을’이라는 주제로 독일 베를린과 오스트리아 빈의 유서 깊은 클래식 음악 현장들을 돌아본다.
김태익 인천시립박물관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아직 해당 지역을 방문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여행을 꿈꾸며 학습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이미 다녀온 사람에겐 여행의 기억을 되새기며 인문의 가치를 정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물관대학은 인문학에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수강료는 무료다. 6월10일부터 인천시립박물관 홈페이지에서, 또는 전화로 신청할 수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