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다른 당 신경 안 써, 사전투표 독려”

국민의힘, “사전투표 아니어도 현명한 선택 기대”

개혁신당, “후보 완주 의지에 힘 보태겠다”

6·3 조기 대통령선거를 6일 남겨둔 28일, 선거 구도가 3년 전 ‘D-6’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단일화 없는 대선으로 치러질 공산이 크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모두 완주하는 3파전 구도를 형성하면서, 각 당 인천시당은 투표율 높이기에 사활을 걸며 ‘각자도생’에 나섰다.

최근까지 제21대 대선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김문수와 이준석의 ‘단일화’였다. 국민의힘은 보수 표심 결집을 위해 이준석 후보에게 단일화를 거듭 제안했지만,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물론 막판 극적인 합의 가능성 관측도 있었지만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간 분위기다.

2022년 치러진 제20대 대선과 비교된다.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선거일(3월9일)을 엿새 앞둔 사전투표 시작 전날인 3월3일 새벽 극적으로 단일화를 이뤘다. 윤석열 후보는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도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쳤는데, 결국 본선에서 0.73%p 표차로 선거에서 승리했다. 이 단일화가 결정적 승리 요인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와 달리 이번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는 사실상 무산됐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개혁신당 인천시당 내부에서도 최근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마지막 TV 토론회 직후 합의할 수도 있다. 사전투표 하루 전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이준석 후보가 확고한 완주 의지를 보이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현재 개혁신당은 인천지역 유세 활동에 집중하려는 분위기다.

추연어 개혁신당 인천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인천지역 당원이 현재 6천100여명밖에 되지 않지만, 지역별로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지역을 가리지 않고 발로 뛰며 유세 활동을 이어간다. 끝까지 이준석 후보를 뒷받침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단일화에 기대지 않고 마지막 인천지역 표심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일부에서는 지난 27일 마지막 TV 토론이 끝난 후 “오히려 단일화하지 않기를 잘 했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범규 국민의힘 인천 공동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많이 반성했다는 것을 시민 여러분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예정이니 시민 분들도 이번 선거에서 현명한 선택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단일화 이슈가 사라진 만큼 투표 독려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지난 2차 TV 토론회에서 이준석 후보에게 단일화 의지를 재차 확인한 것도 민주당이 두 후보 단일화를 아예 신경쓰지 않은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고남석 인천 상임선대위원장은 “남은 기간 부진했던 인천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곧 사전투표인데, 민주정부 회복을 위해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분들까지도 투표에 참여하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