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고인쇄 문화사 집약 한국학저술상 수상
서지학 성과 담긴 기념비적 저술로서 평가
■ 고려시대 기록 문화 연구 ┃남권희 지음. 청주고인쇄박물관 펴냄. 894쪽. 비매품

한국 고인쇄 문화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학술총서 ‘고려시대 기록 문화 연구’가 최근 복간됐다. 이 책은 제6회 한국학저술상 수상작으로, 한때 절판됐으나 한국학중앙연구원과 재단법인 산기의 지원을 받아 올해 새로이 독자들을 만났다.
책은 한국서지학의 성과를 집약한 기념비적인 저술로 평가받는다. 목판·활자 인쇄물, 대장경, 고문서 등 방대한 양의 사료를 분석해 고려시대 기록문화 전반을 다룬 이 책은 한국 기록문화 연구의 토대를 마련했다. 정교한 서지 분석을 통해 역사적인 배경을 종합적으로 서술했다는 점에서 서지학 연구자들의 필독서로 관련 학계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고 한다.
저자인 남권희 경북대학교 명예교수는 고문서를 토대로 특정 시대를 이해하는 서지학 분야를 개척한 이로, 한평생 관련 연구에 힘써오고 있다.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남 교수는 지난 28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열린 한국학저술상 시상식에서 “서지학 분야를 탐구하는 일은 하루도 쉬지 않고 했던 것 같다”며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른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한국 기록 문화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학저술상은 한국학중앙연구원과 인사동 고서점 통문관 창업주인 산기 이겸로의 뜻을 기려 설립한 재단법인 산기가 한국학 발전을 이끈 도서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