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
이재명, K컬처 300조로 성장 지원
김문수, 센터 등 접근 ‘10분 생활권’
이준석, 문체부를 문화부 개편 추진
기존 정책과 큰 차이 없다는 지적도

K콘텐츠가 전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국제 무대에서 우리나라 스포츠 선수들의 활약상이 돋보이는 등 문화·체육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동시에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체육 향유 기회를 누구나 공평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요구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K컬처시장이 3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K콘텐츠들이 세계 시장으로 보다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이를 이끌 문화 예술 인재를 양성하는 데도 주력하겠다는 게 공약의 핵심이다.
체육에 대해선 스포츠 관련 인재 육성과 복지 강화에 중점을 두는 한편 모두가 일상에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지역화폐 환급 대상에 스포츠업을 추가하는 한편 고령층 전문 스포츠 센터를 건립하겠다는 방안 등도 내걸었다. 지난 28일 각종 입장권 구매를 선착순으로 해야 하는 지금의 체제를 개선해 추첨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는데, 이 역시 누구나 문화·체육 기회를 공평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점과 맞물려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문화·체육 관련 공약 역시 누구나 보편적으로 문화·체육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방점이 찍혀있다. 이른바 ‘10분 문화·체육 생활권’ 조성 공약 등이 대표적이다. 10분 내 생활문화센터, 생활체육시설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문화 정책의 패러다임을 지역으로 전환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게 김 후보 측 판단이다. 주요 박물관들의 지역 분관, 국립미술관 분관의 건립 등 모든 지역을 문화 중심지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전 국민들에 헬스케어용 스마트워치를 보급하겠다는 점 등도 공약했다. 이밖에 태권도 등 K-스포츠를 해외로 확대하는 데 힘쓰고, 한국이 세계 3대 뮤지컬 선도 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점 등도 앞세웠다.
다만 문화·체육 분야의 경우 이번 대선에서 사실상 ‘정책 가뭄’이라는 평가가 나왔을 정도로 관련 공약들이 많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었었다. 대선 후보들 중엔 핵심 공약 중 체육 공약을 포함하지 않은 후보들도 있다. 오히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문화체육관광부를 문화부로 개편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그나마 제기된 공약들도 기존 정책들과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에 무게가 실린다. 사정이 이렇자 문화·체육계에선 “주요 정책 의제에서 소외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높다. 문화·체육이 국가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핵심 분야임에도 각 정당과 후보들의 관심과 정책 개선 의지가 다른 분야에 비해 부족하다는 게 지적의 핵심이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