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유시민 작가의 설난영 여사에 대한 발언이 정치권을 강타하며, 막판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유 작가는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부인 설난영 여사를 두고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올라 발이 공중에 떠 있다”,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말해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이 발언은 곧바로 “여성비하”와 “노동자 모욕”이라는 거센 역풍으로 이어졌고, 국민의힘 중앙선대위는 30일 긴급 논평을 통해 유시민 작가를 강도 높게 성토했다.
김문수 대선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여성 노동자 학력 비하 투표로 심판해주십시오”라고 적었다.
박용찬 공보메시지단장은 “설 여사에 대한 ‘제정신’ 발언은 단지 개인에 대한 조롱이 아니라, 오늘도 12시간 이상 일하고 가정을 꾸려가는 대한민국 여성 근로자 전체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쯤 되면 집단적 패륜이고,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조직적 패륜”이라고 맹비난했다.
박성훈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감당할 수 없는 자리’, ‘고양된 존재’, ‘정신 나간 사람’이라는 유시민의 표현은, 여성과 노동자를 남편의 부속물로 보는 좌파 지식인의 오만과 위선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당장 설난영 여사와 국민들께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백지원 대변인은 “사랑으로 맺어진 부부의 관계를 정치적 무기로 폄훼하는 저급한 공세”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가정을 파괴해온 세력이 이제는 모범적인 가정까지 시기와 열등감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사빈 부대변인도 “유시민의 전공은 ‘비하’냐”며 “노동자·여성·청년·노인 등 상대 진영이면 가리지 않고 비하해온 전력이 이번에도 반복됐다”고 꼬집었다.
유 작가는 김문수 후보의 정치 변화를 지적하며 설 여사에 대한 분석을 덧붙인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표현의 수위가 과도했다는 지적이 진영을 막론하고 이어지고 있다.
특히 “찐 노동자와 학출 노동자의 결혼은 불균형”이라는 발언은 설 여사 개인을 넘어서, 계층적 편견으로 읽히면서 반발을 키웠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논란이 선거 판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수도권 중도층, 여성 유권자층을 중심으로 감정적 반발이 일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이를 “진보 진영의 위선과 이중성”으로 규정하고 공세에 나섰다.
이번 대선이 ‘정책 대결’을 넘어 ‘품격 논란’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유시민 작가의 입장 표명 여부와 민주당 측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네거티브단은 유시민 작가를 김문수 후보자와 그 배우자에 대한 막말 비방, 공직선거법상 후보자비방죄로 고발하기로 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