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승세… 로또 수준 청약가점 영향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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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경인지역 청약통장 가입자수가 13만명 넘게 줄어들면서 ‘청약통장 무용론’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민간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가파르고, 소위 ‘로또분양’으로 불리는 분양은 청약가점이 낮으면 불리해 이탈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경기도와 인천지역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830만3천641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동월 가입자 841만7천552명 대비 11만3천911명(1.4%) 줄어든 수치다.

월별 가입자 현황을 보면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는 840만명대의 가입자를 유지하다 9월 839만1천320명으로 84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감소세는 이어져 같은해 12월 831만7천394명으로 급감했다. 3개월 만에 가입자가 7만3천926명 줄었다. 올해는 ▲1월 830만5천839명 ▲2월 830만2천658 ▲3월 830만6천906명 ▲4월 830만3천641명을 기록했다. 3월에 소폭 반등했으나 4월 들어 다시 감소세로 전환한 셈이다.

청약저축과 청약부금도 가입자가 줄었다. 두 저축 모두 2015년 9월1일자로 신규가입이 중단된 상품이다. 청약저축은 국민주택, 청약부금은 전용면적 85㎡ 이하 민영주택을 공급받기 위해 가입했던 저축이다. 청약통장 장기 가입자도 통장을 해지했다는 의미다.

경인지역 청약저축 가입자는 지난해 4월 10만5천428명에서 올4월 9만6천606명으로 8천822명(8.4%) 감소했다. 같은기간 청약부금은 4만7천131명에서 4만3천242명으로 3천889명(8.3%) 줄었다. 전용 85㎡~135㎡ 이하 민영주택 공급받기 위해 가입했던 청약예금 또한 7만3천522명에서 6만6천165명으로 7천357명(10.0%)% 감소했다. 통틀어 13만3천979명이 청약통장을 해지했다.

청약통장 가입자 감소 원인으로는 높은 분양가와 청약 가점이 꼽힌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을 보면 올4월 기준 경기도 민간아파트 1㎡당 분양가는 전년동월(638만9천원)보다 40만1천원 (6.3%)오른 679만원으로 조사됐다. 인천 또한 551만2천원에서 570만3천원으로 19만1천원(3.5%) 상향됐다. 3.3.㎡으로 환산하면 132만3천원, 63만원씩 오른 꼴이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현재까지 경기도와 인천 아파트 당첨 가점 평균은 각각 55.18점, 49.05점이다. 최고 당첨 가점은 84점(만점), 80점에 달했다. 예컨대 가점 55점 이상을 받으려면 무주택기간 11년 이상~12년 미만(24점), 부양가족 2명(1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은 만점(15년 이상·17점)을 충족해야 가능하다. 직장인 A씨(30대)는 “요즘은 분양가도 너무 올랐고, 미분양도 많아서 청약통장을 쓰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많다”며 “일단 청약통장을 깨진 않고 있지만, 메리트를 못 느끼긴 한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