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광교1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2025.5.29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광교1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2025.5.29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기간 동안 경기남부 지역에서 총 141건에 달하는 112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틀째인 이날 투표함 봉인지와 투표 용지에 이상이 있다는 신고가 잇달아 접수되며 투표소 곳곳에서 소동이 이어졌다.

30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전투표와 관련해 관내에서 접수된 112 신고는 39건이다.

앞서 지난 사전투표 첫 날인 29일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전투표 관련 34건, 현수막 훼손 등 기타 선거 관련 68건 등 총 102건의 112 신고가 들어온 바 있다.

이날 투표용지 및 투표함 봉인지에 이상이 의심된다는 내용의 신고가 주를 이뤘고, “투표하러 들어가는 사람들의 숫자를 세고 촬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도 잇달았다.

오전 7시 10분께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는 선거 참관인으로부터 “회송용 봉투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기표된 투표용지가 반으로 접힌 채 나왔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이 신고는 한 20대 여성 투표인 A씨가 관외투표를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회송용 봉투 안에 기표된 용지가 있다고 선거 찬관인에게 알리면서 즉시 이뤄졌다.

그러나 곧바로 조사에 착수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공지를 통해 “자작극으로 추정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관위는 “해당 선거인이 타인으로부터 기표한 투표지를 전달받아 빈 회송용 봉투에 넣어 투표소에서 혼란을 부추길 목적으로 일으킨 자작극으로 의심된다”고 했다.

문제의 기표용지의 경우 공개된 투표지는 무효표 처리된다는 규정에 따라 무효 처리된 상태다.

오전 10시 30분께는 이천시 마장면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한 투표인이 “투표함에 봉인지가 잘 안 붙어있다”며 112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해 확인한 결과 봉인지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오전 7시께는 화성시갑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사전 투표함을 보관하는 공간의 출입문에 부착된 봉인지가 변형됐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확인 결과 해당 봉인지에선 스티커 표면이 일부 쭈글쭈글해지는 등의 변형이 발견됐다. 그러나 다른 침입 흔적은 나오지 않았고, 내부에 보관된 투표함 봉인지에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선관위 측에서 의뢰할 경우 필요에 따라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 7시 45분께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여성회관 사전투표소 인근에서는 “투표하러 들어가는 사람들의 숫자를 세고 촬영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피신고인의 위법 행위가 발견되지 않아 현장 확인 후 철수했다.

경찰은 피신고인이 이른바 ‘부정선거 감시단’ 활동을 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날 오후 4시 29분께에는 성남시 성남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내 계단에서 술은 마신 60대 남성이 고함을 질러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

이 남성은 사전투표소 관계자의 경고를 받고 곧바로 자리를 떴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는 일부 단체는 사전투표가 진행되는 29∼30일 투표 현장에서 사전투표 감시 활동을 계획하고 경찰에 집회 신고를 했다.

이들은 주요 사전투표소 부근에 2명씩 배치돼 투표소에 들어가 실제 투표를 하는 유권자의 수를 집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