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7일 최다, 설난영 여사 지원 유세
경기도 일꾼 전·현직자… 최대 표밭 호소
북도·일산대교 통행료·거북섬 화두 오르기도

시작부터 ‘경기도 대결’로 불릴만큼 주요 대선후보들이 모두 경기도에 정치적 기반을 두고 있는 가운데, 대선 후보들의 경기도 방문도 잦았다.
지난 12일 대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이후 31일 현재까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5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7일,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4일을 경기도를 찾았다. 각 후보들은 저마다 경기도에서의 실적을 앞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는데, 경기도 유세 도중 한 발언이 선거 국면에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선거운동 시작일에 화성 동탄을 찾았던 이재명 후보는 선거가 중반부에 이르면서 집중적으로 경기도를 찾았다. 지난 20일엔 의정부와 고양·파주·김포 등 경기 북부지역을 중점적으로 훑었고 나흘 뒤인 24일엔 부천·안양· 시흥·안산 등 서부지역을 잇따라 방문했다. 또 이틀 뒤인 26일엔 수원·용인·남양주시를 찾았다. 31일에도 평택에서 유세에 나선다.
가장 경기도를 부지런히 찾았던 김문수 후보는 지난 16일 성남 판교역 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한 게 경기도 유세의 시작이었다. 이후 같은 날 수원과 화성 동탄 등 이른바 ‘반도체 벨트’를 방문했다. 20일부터 22일까진 연일 경기도를 찾았다. 20일엔 하남, 21일엔 고양·김포·파주·동두천·양주·남양주, 22일엔 광명·부천을 연달아 찾아 집중 유세를 벌였다. 이어 26일엔 안성·평택·오산·용인 등 경기 남부권에서, 29일엔 시흥·안산·군포·안양 등 서부권에서, 30일엔 가평·이천·여주 등 동부권에서 표심 공략에 나섰다.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도 28일과 29일 이틀간 수원·의왕·성남·하남·남양주·구리를 찾아 김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네 차례 경기도에서 선거운동 일정을 소화한 이준석 후보는 청년층이 많은 도시지역을 찾았다. 지난 21일 성남 가천대학교에서 대학생들과 식사를 하는 것으로 경기도 일정을 시작한 이 후보는 24일과 29일에도 성남시를 찾았다.
24일엔 서현역, 29일엔 판교역 일대를 각각 찾아 번화가를 찾은 청년들과 직장인들을 집중 공략했다. 수원시도 두 차례 찾았는데 지난 24일엔 수원역에서, 31일엔 야구 경기가 열리는 수원 kt위즈파크 앞에서 각각 지지를 호소했거나 방문할 예정이다. 사전투표 첫 날인 지난 29일엔 자신의 지역구이자 거주지인 화성 동탄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하기도 했다. 31일엔 안양과 용인도 방문한다.
이재명·김문수 후보는 각각 전직 경기도지사, 이준석 후보는 현 화성을 국회의원이다. 주요 세 후보가 모두 경기도에 기반을 두고 있다보니, 경기도 현안들과 실적을 앞세운 유세 발언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자신이 도지사 재직 시절 추진했던 지역화폐 활성화와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 수원에 집중돼있던 경기도 공공기관의 이전, 계곡 정비, 시흥 거북섬 웨이브파크 조성 등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북도 분도,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 시흥 거북섬 공실 문제 등이 정치권 공방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김문수 후보도 수원 광교신도시 조성,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유치 등 마찬가지로 도지사 재직 시절 진행한 대형 사업들을 앞세웠다. “이 같은 대형 사업을 추진하면서도 비리에 연루되지 않았다”면서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 의혹을 받아온 이재명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준석 후보는 지난해 총선 당시 불리했던 판세를 뒤집고 승리했던 경험을 ‘동탄의 기적’으로 부르며 “동탄의 기적을 넘어, 대한민국의 기적을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해왔다.
각 후보들이 선거운동 기간 마지막 주말까지 경기도 유세에 집중하는 데는 경기도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최대 표밭이라는 점과 무관치 않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 선거인 수는 4천436만3천148명인데, 경기도 유권자만 4분의1이 넘는 1천171만1천253명이다. 전국 시·도 중 단연 가장 많다. 이런 점 때문에 최근 세 차례의 대선을 살펴보면, 초박빙 구도였던 지난 2022년 대선을 제외하고는 모두 경기도에서 승리한 후보가 대통령이 됐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