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창립 54주년 행사·전시회

국내 최초의 현대식 자동차 생산공장 한국지엠 인천 부평2공장 아카이빙 사업이 첫발을 뗐다.
지난달 30일 한국지엠 부평공장 내 홍보관에서는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창립 54주년 행사와 부평공장의 역사를 알리는 전시회가 함께 열렸다. 이번 행사는 한국지엠지부와 부평구문화재단, 경인콜렉티브가 공동으로 기획한 ‘부평 자동차공장 아카이빙 사업’의 첫 번째 전시회로, 한국지엠 전신 새나라자동차가 1962년 지금의 부평2공장 자리에 현대식 완성차 생산공장을 만든 시기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다뤘다.
부평구문화재단은 지난해 경인콜렉티브와 함께 ‘자동차공업도시 부평’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부평 산업의 핵심 역할을 한 부평공장 보존 사업에 나선 한국지엠지부도 올해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부평구문화재단과 경인콜렉티브는 오는 9월 두 번째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 전시회 작업을 진행 중인 경인콜렉티브는 한국지엠으로부터 제공받을 예정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쉐보레 트랙스’를 해체한 뒤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현대미술 장르와 결합해 표현하는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쉐보레 트랙스는 2022년 부평2공장이 가동을 멈출 당시 마지막으로 생산된 차량이라 이번 전시회 작품으로 활용되는 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은희 경인콜렉티브 대표는 “자동차 해체 작품을 비롯한 여러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경인콜렉티브 소속 작가들이 현재 공장을 오가며 활동 중”이라며 “부평공장 홍보관뿐 아니라 부평2공장 안에서도 전시하는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윤용신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수석부지부장은 “부평2공장 아카이빙 사업은 대외적 문제와 별개로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을 전시회에 초청해 부평2공장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는 등 지역사회와 연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