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선거일을 하루 앞둔 2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딸 동주 씨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6.2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선거일을 하루 앞둔 2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딸 동주 씨와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6.2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외동딸 동주 씨가 2일 대구 총력 유세 현장에 나타나 아버지보다 더 큰 환호를 받았다.

이날 제주를 시작으로 부산역을 거쳐 동대구역에 도착한 김 후보는 유세를 펼치기에 앞서 동주 씨를 무대에 불렀다.

김 후보는 “딸과 사위가 다 사회복지사”라며 “어렵지만(벌이가 어려울 수 있지만)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게 인생의 보람이라고 내가 계속 얘기해서 사회복지사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동주 씨는 김 후보와 마찬가지로 청중을 향해 큰절부터 올려 함성이 쏟아졌다. 동주 씨는 “여러분을 대신해 아빠께 다짐을 듣고 싶어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도 손주들이 배울 수 있는 인격적으로 성숙한 모습 보여주도록 노력해 줄 거냐’, ‘나와 같은 청장년층이 노후 걱정 않도록 연금 지켜줄 거냐’, ‘취직·집값·결혼·육아 조금씩 나아지도록 노력해 줄 거냐’ 등의 질문을 했고, 김 후보는 “그렇게 하겠다”고 소리 높여 답했다.

동주 씨는 또 “지금의 대한민국 만들어주신 우리 부모님들 존경받는 삶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거냐”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외동딸 동주 씨가 2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TV 캡처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외동딸 동주 씨가 2일 동대구역 광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TV 캡처

앞서 동주 씨는 민주화운동을 하다 투옥된 아빠에 대한 기억을 영상편지로 남겨 지지자들에게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국민의힘TV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에서 그는 “아빠가 면회실에서 ‘너 주려고 가지고 있던 거다’라며 건넨 빨간 작은 자동차를 간직하고 있었다”며 “언젠가 인터뷰 때 그 얘기가 나와서 실물로 전했을 때 아빠의 눈가가 빨개지는 걸 보고 그 마음이 다시 전달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빠가 교도소에서 석방되던 날, 덥수룩한 머리에 깡마르고 두꺼운 안경을 낀 채 큰 소리로 구호를 외치는 아빠는 나와는 거리가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그러나 동주 씨는 “그 이후의 사진들을 보니 투박하지만 늘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는 걸, 아빠를 낯설어해서 엄마에게만 귓속말로 얘기하는 딸에게 마음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는 걸 느꼈다”며 존경을 표했다.

한편 김문수 후보는 이날 비상계엄 사태를 재차 사과하며 “국민들이 상상하지 못한 개혁을 추진하고 국정운영의 근본부터 바꿔서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다. 김문수 찍으면 김문수가 된다”는 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던졌다.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