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정책 동시에 경험… ‘협력’으로 전문성 발휘할 것”

 

33년 전 공직 입문… 2월 공식 임명

조만간 ‘인천도서관’으로 이름 변경

광역대표도서관으로 자리매김 온힘

한수미 인천시미추홀도서관장은 “모든 도서관은 경쟁이 아닌 협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2025.6.3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한수미 인천시미추홀도서관장은 “모든 도서관은 경쟁이 아닌 협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2025.6.3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인천시미추홀도서관이 시민 여러분께 지역 광역대표도서관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수미 인천시미추홀도서관장은 “인천시미추홀도서관이 인천 대표 도서관으로 지정된 지 벌써 15년이 지났는데 많은 인천 시민들께서는 대표 도서관이라는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건 역할이 부족했다는 뜻으로 많이 반성해야 될 부분이다. 이제 인정받아야 할 시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 관장에게는 ‘최초’라는 타이틀이 하나 붙는다. 사서직 첫 관장이라는 것이다. 지난 2월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그동안 ‘광역대표 도서관’이라는 역할이 무색할 정도로 이곳 관장은 사서가 아닌 다른 직렬 공무원이, 그것도 퇴직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이들이 주로 맡아왔다. 공립공공도서관 관장은 사서직으로 임명한다는 도서관법 조항을 인천시가 관행적으로 어겨왔는데 한 관장 임명을 계기로 관행적 불법이 비로소 해소됐다.

한 관장은 인천 도서관 현장을 두루 경험했다. 33년 전 사서직으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9급 인천시 행정자료실을 시작으로 시립시절 인천대 도서관과 시 본청에서 정책업무 등을 맡으며 도서관 현장과 정책의 경험을 두텁게 쌓았다. 도서관 현장과 도서관 정책 경험을 동시에 갖춘 이는 드물다.

인천은 다른 도시와 비교해 도서관 운영 주체가 유달리 복잡하다. 교육청, 기초자치단체, 위탁, 시 직영 등이 혼재돼 있다. 운영 주체별 한계가 명확하다. 이러한 점이 인천 전체 도서관 발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

“시민들은 도서관 운영 주체에 관심 없어요. 그래서 모든 도서관은 경쟁이 아닌 협력을 해야 합니다. 인천 공공도서관협의회를 통해 협업 구조를 만들고 운영의 격차를 줄여가고 있습니다.”

사서직이 공공도서관 관장을 하도록 한 도서관법의 이유는 바로 전문성이다. 한 관장은 전문성이 발휘되는 부분은 여러 도서관과의 ‘협력’이라고 강조한다. “도서관 현장을 직접 경험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협력의 범위나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실제로 그 현장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으로서 더 넓고 유연한 협력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관장 부임 후 인천미추홀도서관은 변화를 시작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도서관 이름이다. 인천미추홀도서관은 조만간 ‘인천도서관’으로 새롭게 이름을 바꿀 예정이다. 시민 의견 수렴을 마쳤고 시 도서관위원회 심의도 끝냈다. 조례 개정과 예산 반영 등의 절차만 남아있다. CI도 제작할 예정인데 인천 작가와 협업해 CI를 만드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한 관장은 “대표라고 홍보한다고 대표가 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역할을 잘 수행해 인정받도록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