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의 한방… 수원의 ‘미스터 고’

‘파워 집중’ 로하스와 특타훈련

생애 첫 만루 홈런 장외로 장식

팀에 단비·강력한 신인왕 후보

프로야구 kt wiz 안현민이 지난달 29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2025.5.29 /kt wiz 제공
프로야구 kt wiz 안현민이 지난달 29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2025.5.29 /kt wiz 제공

‘KBO를 휩쓴 괴력의 아기 고릴라.’

프로야구 수원 kt wiz 안현민이 지난 5월 KBO 리그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안현민은 경남 마산고 출신으로 지난 202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38번으로 kt에 지명됐다.

데뷔 시즌을 마치기도 전인 지난 2022년 8월 육군 취사병으로 입대하고 지난해 2월 전역 후 퓨처스리그에서 주로 머물렀다.

지난해 전·후반기 한 번씩 콜업돼 1군 무대를 밟아 16경기 1홈런, 2타점에 그친 안현민은 올 시즌 자신에게 부여된 기회를 제대로 잡았다.

지난 4월 29일 콜업된 안현민은 30경기에 나와 112타수 36안타(타율 0.321)를 기록, KBO리그에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다.

5월 한 달간 29타점을 기록하며 공동 1위에 올랐고 장타율 0.706, 득점 18점으로 2위를 마크했다. 무엇보다도 홈런 9개를 작렬하면서 월간 공동 2위에 오르는 등 ‘괴력의 머슬맨’으로도 통한다.

안현민은 군 생활동안 착실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지속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프로야구 kt wiz 안현민이 지난달 29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타격 후 자신의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안현민은 프로 첫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2025.6.3 /kt wiz 제공
프로야구 kt wiz 안현민이 지난달 29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타격 후 자신의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안현민은 프로 첫 만루홈런을 기록했다. 2025.6.3 /kt wiz 제공

결과적으로 키 183㎝라는 야구선수 평균의 키지만 다부진 체격을 갖추게 됐다. 포지션도 포수에서 외야수로 변경하면서 본인만의 자리를 잡기 위해서 노력했다.

파워를 늘리기 위해 단련한 안현민의 전략은 적중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안방에서 치러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비거리 145m의 대형 장외 만루홈런을 때리면서 팀의 12-2 대승을 이끌었다.

안현민은 생애 첫 만루홈런을 장외 홈런으로 장식하면서 괴력을 과시했다.

경기 전날, 최근 타격 감각을 다시 끌어올린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 야간 특타 연습을 진행하면서 굵은 땀방울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안현민의 활약은 kt에도 반가운 일이다. 현재 황재균, 강백호 등 주축 타자들의 부상으로 타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활약에 안현민은 생애 처음으로 월간 MVP(최우수선수) 후보에 오르고, 올스타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등 스타의 탄생을 예고했다.

또 한화 이글스 정우주, 삼성 라이온즈 배찬승 등 고졸 신인의 활약 가운데에서도 안현민이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했다. kt의 신예 거포, 안현민의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된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