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정구 54.38%·중원구 57.53%
분당구 김문수 후보 0.53% 앞서
전체 49.91%·경기도 평균↓
격차는 좁혀져 내년 시장 선거 관심
이재명 대통령이 시장을 연임하며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성남에서 이전보다는 더 많은 표를 획득했지만, 전체 득표율은 경기도 평균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원도심인 수정·중원구에서는 경기도 평균 이상의 지지를 받았지만 분당에서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더 많은 표를 획득한 결과다.
분당의 경우 좁혀지고는 있지만 지난 대선부터 지방선거, 국회의원선거 그리고 이번 대선까지 국민의힘 계열 후보가 더 많은 표를 획득한 것으로 나타나 이런 흐름이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시장선거에서는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4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성남시 3개구 중 수정구에서는 54.38%의 득표율로 김문수 후보(36.05%)보다 18.33%p 앞섰다. 중원구에서는 차이가 더 벌어져 이재명 대통령이 57.53%, 김문수 후보가 33.88%이었다. 이에 비해 분당구는 김문수 후보가 44.83%로 이재명 대통령(44.30%)보다 0.53%p 앞섰다.
성남의 경우 수정·중원구 총 유권자 수보다 분당구 유권자 수(39만7천14명)가 4천792명 더 많다. 투표율도 분당구는 83.7%로 수정·중원구 79.8%보다 더 높았다.
이에 따라 이재명 대통령의 성남시 전체 득표율은 49.91%(31만9천769표)로 집계됐다. 이는 경기도 평균 52.20%보다 낮은 수치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성남에서 경기도 평균 37.95%보다 높은 40.09%(25만6천824표)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도 경기도 평균 14.25%보다 낮은 9.82%로 나타났다.
분당은 지난번 대선 때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격차는 12.7%p이었고 이재명 대통령은 성남시 전체에서 48.22%를 획득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불과 0.01%p(75표) 차이로 앞선 바 있다.
분당은 이번 대선과 지난 대선을 포함해 최근 4차례 선거에서 모두 더불어민주당보다는 국민의힘 계열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신상진 시장은 분당에서 59.57%를 얻어 39.61%에 머문 민주당 배국환 후보를 여유 있게 앞질렀다. 지난해 4월 국회의원 선거 때는 분당갑에서 안철수 의원이 53.27%, 분당을에서는 김은혜 의원이 51.13%를 얻으며 민주당 후보들을 능가했다.
다만, 격차는 점점 좁혀지는 추세다. 지난 대선·시장 선거 때 두 자리수에 달했던 양당 후보 간 격차가 국회의원 선거 때 한 자리수로 좁혀졌고 이번 대선에서는 0.53%까지 줄어든 것이다.
성남 전체에서 분당이 차치하는 유권자 수 등을 고려할 때 이런 흐름이 지속될지, 아니면 다시 격차가 벌어질지 여부에 따라 내년 시장 선거에서 후보 간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 주목되는 대목이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