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硏 장서각, 온라인 특별전시
유물 디지털화… 현대어 번역문 제공도

한국학 전문 도서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온라인 특별전 ‘봉모(奉謨), 조선을 움직인 지혜의 이정표’를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지난 2018년 특별전 ‘봉모, 오백 년 조선왕조의 지혜’에서 소개한 유물을 디지털화해 소개한다. 전시를 통해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총 90개의 유물은 조선시대 국왕이 후대에게 전하고자 했던 통치 철학과 교훈을 담은 자료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봉모당’은 정조가 조부 영조의 정치적 지침과 교훈을 보관하기 위해 궁궐 안에 설치한 공간으로, 역대 국왕이 직접 짓고 쓴 글 등을 수집하며 왕실의 전문 서고 역할을 했다. 현재 이 자료들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보존돼있다.
장서각은 매년 온라인 전시를 열고 기록유산을 국민과 공유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봉모당에 소장된 주요 유물을 중심으로 조선 국왕의 통치 철학과 지혜를 4개 주제로 나눠 조명한다.

1부 ‘근학(勤學), 학문을 부지런히 함이라’에서는 국왕이 학문에 전념하고 국정을 이끌어나간 노력을 소개한다. 대표 유물로는 영조가 사도세자와 후대 군주를 위해 쓴 교훈서인 ‘어제상훈’이 있다.
2부 ‘용현(用賢), 어진 이를 등용함이라’에선 유능한 인재를 발굴하고 등용해 국정을 안정시키려 했던 여러 정책을 다룬다.
3부 ‘애민(愛民), 백성을 사랑함이라’에선 백성을 소중히 여기고 그들의 삶을 보살피려 했던 국왕의 마음을 보여주는 자료를 소개하고 4부 ‘법조(法祖), 조종을 법 받자옴이라’는 선왕의 뜻과 업적을 계승하고 제도를 발전시키려 한 실천을 소개하고 있다.
전시는 디지털 아카이빙을 통해 전시 현장에서 보기 어려운 다양한 자료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며, 한문으로 된 고문헌은 현대어 번역문을 함께 제공해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