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실거래 1년전보다 6.6%↓… 전기차 이어 내연기관차 내수시장도 동반 하락세
中·시리아 등 탄력, 러시아도 제3국 경로 수출 회복세… 업계, 생존전략 모색 나서

경기침체의 그늘이 중고차 시장 전반으로 짙어지고 있다. ‘캐즘’ 현상으로 중고 전기차 내수시장이 무너진 데(5월4일 온라인 보도) 이어 중고 내연기관차의 내수시장마저 동반 하락하는 흐름이 관측된다.
지난 1일 수원의 한 중고차 매매단지엔 주말임에도 손님을 찾기 힘들었다. 건물 한구석 흡연장에선 연신 담배를 태우는 딜러들의 어두운 표정만 보였다. 중고차 매매 경력 8년차 딜러 박모(36)씨는 “사려는 사람은 없고 팔려는 사람만 온다”며 “인터넷에서 매물을 찾고 실물을 보러 온 손님 중 실제 매매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전보다 많이 낮아졌다”고 한탄했다.
4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19만8천893대로 전년 동월 대비 6.6%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부진한 성적을 보이던 중고 전기차가 전월 대비 0.5%로 소폭 상승치를 보인데 반해 휘발유 차량은 전월 대비 4.3%, 경유 차량은 3.8% 감소했다. 특히 국산 중고차에 비해 수입 중고차가 두 배 가까이 급감한 수치를 보였는데 국산차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5.8% 감소했고 수입차는 10.7% 감소치를 기록했다.
장기화 된 경기침체와 내수 시장 부진이 겹치며 중고차 평균 시세 역시 계속 낮아지고 있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공개한 월별 중고차 평균 시세(2021~2022년식, 주행거리 4만~6만㎞, 무사고 차량 기준)를 살펴보면 현대 ‘더 뉴 그랜저 IG’의 평균가는 1월 3천73만원에서 2월 2천858만원으로 급락 후 4월엔 2천815만원까지 하락했다.
기아 ‘K5 3세대 모델’의 평균가 역시 1월 2천396만원에서 2월 2천227만원, 4월엔 2천163만원으로 책정됐다. 디젤(경유) 차량 역시 앞선 가솔린(휘발유) 차량과 비슷한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 ‘더 뉴 싼타페’와 기아 ‘카니발 4세대’는 각각 1월 평균가 3천99만원과 2천931만원을 기록했지만 4월엔 2천819만원과 2천645만원으로 동반 하락했다.
이 때문에 도내 중고차 업계는 부진한 내수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수출판로 확대 등으로 생존 전략을 모색 중이다.
김남윤 경기도자동차매매사업조합 수원지부장은 “수원을 포함해 전국 중고차 내수시장은 지난해부터 전반적으로 안 좋아지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라며 “반면 중국 시리아 등에 중고차 수출이 활력을 띠고 있고 최근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판로가 막혔던 러시아 시장도 카자흐스탄 등 제3국을 통한 수출 경로를 통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