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지방의회 의정연수원 연천에 조성
2027년 착공, 2030년 준공 목표
연천군 “환영…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탈락 시·군 “아쉬움, 주민 실망 클 것”

경기도의회가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추진하는 의정연수원을 연천군에 건립하기로 했다. 연천군은 환영 의사를 밝혔지만, 탈락한 시·군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도의회는 부지선정위원회를 통해 설립 목적 부합 여부, 지역 특성, 이용 편의성 등을 중심으로 평가해 의정연수원 부지로 연천군을 확정했다고 5일 밝혔다. 앞서 의정연수원 부지 공모는 가평, 구리, 남양주, 동두천, 안성, 연천 등 6개 지자체가 신청했다.
이날 부지 선정 결과가 발표되자 공모에 참여한 시·군들 희비가 엇갈렸다.
연천군은 반색했다. 군 관계자는 “연천군과 군의회의 합작품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결과”라며 “연천군은 의정연수원 설립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선정되지 못한 시·군은 아쉬움을 삼켰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동두천이 선정됐다면 생활 인구 유입, 지역 경제 발전 등에 도움이 됐을텐데 굉장히 아쉽다”고 했고, 가평군 관계자는 “의정연수원 유치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주민들의 염원이었다. 주민의 실망감이 클 것”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공모에 응했던 6개 시·군은 적극적으로 유치 의사를 밝혔었다. 연천군은 TF팀을 꾸렸고, 군의회에선 ‘경기도의회 의정연수원 연천군 유치 촉구 결의안’을 채택해 힘을 실었다. 지난 4월엔 김덕현 연천군수가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정연수원 유치 의지를 표명했다. 가평군도 지난 3월 군의회에서 ‘경기도의회 의정연수원 가평군 유치 건의문’을 채택하고 유치추진단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편 지역 선정이 완료된 만큼, 도의회는 조성을 위한 행정 절차들을 차질 없이 밟아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의정연수원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오는 10월까지 진행한다. 이후 한국행정지방연구원의 의정연수원 건립 기본계획 및 타당성 심의와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등을 거칠 예정이다.
심사를 통과하면 2027년 착공해 2030년 7월 준공을 목표로 실제 건립에 나선다. 지난해 경기연구원이 실시한 연구용역 보고서를 보면 의정연수원의 부지 면적은 최소 3만6천145㎡, 건축 연면적은 2만265㎡다. 사업비는 약 897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김진경(민·시흥3) 경기도의회 의장은 “건립과 운영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전국 첫 지방의회 의정연수원이 차질 없이 조성될 수 있도록 의원들과 사무처 직원들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고, 해당 의정연수원을 중심으로 도민에게 더 나은 의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의회 관계자 역시 “의정연수원이 정책적·재정적으로 타당한 사업임을 입증받기 위해 관련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규준·오연근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