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의 올 시즌 기세가 무섭다. 우상혁은 올해 국제대회 6연승을 이어가며 개인 최다 기록을 세웠다.
우상혁은 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연맹 로마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2m32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 대회 2연패를 작성했다.
지난해 우상혁은 8월11일 파리 올림픽에서 7위(2m27)에 머물렀지만 8월31일 로마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m30으로 우승하며 분위기를 반전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우상혁은 이번 대회에서 올 시즌 첫 경기를 치르지 않은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을 제외하고, 2024 파리 올림픽 챔피언 해미시 커(뉴질랜드), 2023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주본 해리슨(미국), 올 시즌 기록 1위(2m34) 올레 도로슈크(우크라이나), 2020 도쿄 올림픽 공동 1위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 등 세계 정상급 점퍼들이 참여한 가운데 우승을 차지해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
이들은 올해 9월 도쿄 세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우승 후보로 언급되는 선수들이다.
우상혁은 잠시 고비를 맞았지만 잘 대처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우상혁은 2m26 1, 2차 시기에서 바를 건드려 탈락 위기레 직면했지만 3차 시기를 차분하게 준비한 뒤 성공했다.
반면 도로슈크는 2m12부터 2m26을 모두 1차 시기에서 성공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결국 우상혁과 도로슈크는 2m28을 나란히 2차 시기에서 넘기며 막판 승부를 벌였다.
우상혁은 2m30에서 1차 시기를 놓친 사이 도로슈크는 1차 시기를 넘어 앞서나갔다.
2m30에 도전할 의미가 없어진 우상혁은 바를 2m32로 높였고, 경쾌하게 점프한 뒤 환호했다.
반면 도로슈크는 2m32를 1, 2차 시기에 실패한 뒤 바 높이를 2m34로 올려 승부수를 던졌지만 성공하지 못해 우상혁의 우승을 끝이 났다.
우상혁은 올 시즌 개인 최고 기록(종전 2m31, 통산 개인 최고 기록 2m36)이자, 세계 2위 기록을 작성하며 로마 다이아몬그리그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그는 올 시즌 국제대회 무패 행진도 이어가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올해 우상혁은 2월9일 시즌 첫 출전 대회인 체코 실내대회에서 2m31로 우승했고, 같은 달 19일 슬로바키아 대회에서도 2m28로 정상에 올랐다. 이어 3월21일 중국 난징에서 벌어진 2025 세계실내선수권 역시 2m31로 우승하며 출전한 3개 실내 국제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실외에서도 우상혁은 5월10일 왓그래비티챌린지(2m29)에서 정상에 오른 뒤 5월29일 구미 아시아선수권(2m29)에서도 우승하며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이후 이번 로마 다이아몬드리그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6개 대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우상혁은 오는 9월 도쿄에서 실외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우상혁은 “올해 내 목표는 세계실내선수권, 아시아선수권, 실외 세계선수권 우승이다”며 “이미 목표 2개를 이뤘지만, 올해 마지막 목표를 향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