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싱신드롬, 코티솔 과다 분비 질환
물 많이 마시고 팔다리 얇아지는 등
증상 다양 보호자 세심한 관찰 필요
단일검사서 확진 어렵고 진단 복잡
혈액·혈구 검사·X-ray·초음파 진행

쿠싱신드롬은 기본적으로 부신피질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어 나타나는 질환이다. 부신피질 호르몬은 각종 대중매체를 장식하는 코티솔이라고 불리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으로 매우 다양한 역할의 수행을 통해 생명 유지에 있어 필수적인 호르몬이지만 문제는 이것이 너무 과도하게 분비되게 되면 신체를 다양하고 심각하게 망가뜨린다는 것이다. 쿠싱신드롬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면서도 다른 내분비 질환과 유사한 증상들이 많기 때문에 쿠싱신드롬의 특징이라고 말하기는 곤란하지만 그래도 “혹시 쿠싱신드롬이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들을 이야기하자면 다음과 같다.
우선 어린 개체보다는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중년 이후에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많이 먹고 물을 많이 마시며 소변량 역시 많다. 나이가 들면 갈증중추의 기능이 약해져 물을 먹는 양이 줄어 문제가 되는데 이와는 반대로 물을 많이 마신다면 쿠싱신드롬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물론 다음 다뇨는 대부분의 내분비성 질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라 그 특이도는 떨어질 수 있겠지만 그래도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므로 유념해서 보아야 한다. 그리고 코티솔의 영향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피부병이 자주 재발하며 세균성 방광염 역시도 흔하게 발병한다. 몸의 중심선을 기준으로 좌우가 대칭적으로 탈모가 진행되기도 하고 피부가 얇아지는 경향이 있다. 복강 내에 지방이 축적되면서 특징적으로 배가 볼록해지기도 하고 배 부분 피부에 마치 여드름 같은 피부 이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전신의 피부 여기저기에 석회가 침착되어 딱딱해지기도 하며 근육이 위축되어 팔다리가 얇아진다. 전신 무기력에 빠져 권태감을 보이고 가벼운 운동도 힘에 겨워 숨을 헐떡이는 등 체력적으로도 저하되는데 심한 경우 휴식하고 있는 중에도 호흡이 힘들어 숨을 헐떡이기도 한다. 쿠싱신드롬을 앓는 동물은 이러한 다양한 증상이 모두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중 한, 두가지 증상만 보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잘 낫지 않는 피부병이나 방광염, 대칭성 탈모 등이 있는 경우는 다른 복합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해당 질환에 대한 단순치료만 반복하지 말고 다양한 검사를 통해 기저질환을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쿠싱신드롬을 확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쿠싱신드롬을 100% 진단하는 단일 진단 검사 방법은 없다. 애석한 일이지만 자고로 신드롬이라는 말이 붙었다는 것은 그 원인과 증상, 진단 그리고 치료가 복잡하고 어렵다는 말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쿠싱신드롬의 증상이 확연하게 나타나 확진을 위해 다양한 검사를 수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왔다 하더라도 그 증상이 명확하다면 쿠싱신드롬으로 가진단하고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쿠싱신드롬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전체적인 혈액검사와 혈구검사, 소변검사, X-ray 검사, 복부 초음파를 진행하여 현재의 몸 상태를 평가한다. 쿠싱신드롬은 다량의 코티솔에 장기간 영향을 받은 탓에 대부분의 경우 특징적으로 담관 계통에 이상이 발생한 경우가 많으며 간세포 역시 손상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지질 대사에 이상이 발생하여 고지혈증을 보이는 경우도 많으며 콩팥 기능 역시 이상이 발생하기 쉽다. 소변검사 결과 역시 비정상적인 소견을 많이 보이고 요로감염을 앓고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복부초음파를 통해 부신종양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여야 치료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검사 결과를 종합하여 쿠싱신드롬에 대한 의심이 구체화되면 그다음은 호르몬 검사를 통해 쿠싱신드롬을 진단하게 되는 것이다. 호르몬 검사는 코티솔 분비를 자극하거나 억제하는 등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 검사를 진행하게 되며 이러한 자극이나 억제상황에 대해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확인함으로써 코티솔이 어떠한 원인에 의해 분비되는지를 파악하고 치료 방향을 정하게 되는 것이다. 다음 시간에는 쿠싱신드롬의 치료와 관리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다.
/송민형 경기도수의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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