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등 ‘가성비’ 테마 제품 선봬
일부 객실예약 없이 구매도 가능
가격 매년 올라… 2만~8만원대

초여름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경기도내 호텔은 일찍이 ‘빙수전쟁’에 돌입했다.
올해 경기도내 주요 호텔 빙수 테마는 ‘가성비’다. 매년 ‘빙수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서울과 달리 3만~5만원 수준에 과일 빙수를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불황에 따른 소비위축 속 소비자들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시키겠다는 행보로 분석된다.
수원역 인근에 자리한 4성급 호텔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은 프리미엄 과일을 활용한 생과일 빙수 2종을 내놨다. 오는 8월 31일까지 진행하는 빙수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객실을 예약하지 않아도 로비바에서 빙수 구매가 가능하다.
메뉴는 애플망고를 한껏 올린 ‘애플망고 빙수’와 여름 대표 과일 수박을 사용한 ‘수박 빙수’ 2가지로 구성된다. 가격은 2종 모두 2만9천700원으로 책정됐다. 서울 특급 호텔에서 판매하는 애플망고 빙수가 10만원을 돌파한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수인분당선 수원시청역 인근 4성급 호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수원은 수영장이 운영되는 호텔 17층 ‘더 글로우 풀사이드 다이닝앤 바’에서 여름철 한정 빙수를 판매 중이다.
올해 메뉴는 상큼한 요거트 아이스크림과 신선한 과일을 가득 담은 ‘요거트 과일 빙수’와 인절미가 듬뿍 올라간 ‘정통빙수’ 두 가지다. 가격은 각각 2만9천원, 2만5천900원 수준이다.

신분당선 광교중앙역 주변 코트야드 메리어트 수원은 호텔 1층 더 레이크 태번에서 돌솥에 담아낸 ‘팟(POT) 빙수’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다.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수원과 동일한 메리어트 그룹 계열인 만큼 빙수 콘셉트는 비슷하다. 비빔밥처럼 정갈하게 과일을 올린 ‘비빔팟 빙수’와 인절미를 활용한 ‘인절미팟 빙수’로 구성됐다. 가격은 각각 5만3천원, 4만5천원이며 빙수 주문 시 아메리카노 또는 라떼 2잔이 함께 제공된다.
호텔가 여름 대표 디저트 빙수 가격은 매년 오름세다. 특히 서울권 특급 호텔 빙수 가격 상승세가 매서운데,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애플망고 빙수는 가격이 14만9천원에 달한다. 팥빙수가 연상되는 마루빙수는 8만9천원 수준이다. 경기도내 호텔이 서울에 비해 합리적으로 가격을 책정한 셈이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