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P, e스포츠 통해 접점 확대

치지직, 버츄얼 콘텐츠에 집중

양사 지난달 동시최고시청자 ↓

최근 인터넷 방송업계의 시청자 수가 주춤하고 있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중계권까지 따내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던 인터넷 방송 플랫폼들은 변화하는 추세에 맞춰 각자 강점을 가진 신사업 등을 통해 매출 다각화를 모색 중이다.

지난해 2월 인터넷 라이브 방송 플랫폼 ‘트위치’가 한국 시장을 철수하며 국내 인터넷 방송계엔 한 차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업계 1위 ‘SOOP(구 아프리카TV)’과 신규 플랫폼 네이버 ‘치지직’은 트위치의 스트리머(인터넷 방송인)와 시청자를 흡수하며 규모를 키웠다. 같은 해 7월에 SOOP은 ‘2024 파리 올림픽’ 32개 종목의 중계권을 따내며 기존 미디어에 못지 않은 저력을 과시했고, 이에 질세라 올해 2월 치지직은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과 ‘4대륙 피겨 선수권 대회’ 등을 중계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주요 인터넷 방송 플랫폼들은 시청자 이탈 현상을 겪고 있다. 최근 인터넷방송 랭킹 사이트 소프트콘 뷰어쉽에 따르면 지난달 SOOP의 동시 최고 시청자 수는 36만9천766명으로 전월 대비 6.5%(2만5천513명)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평균 시청자 수 역시 13만5천330명으로 2%(2천829명) 감소했다. 치지직은 평균 시청자 수가 10만7천66명으로 전달 대비 1.9%(1천975명) 증가했지만 동시 최고 시청자 수는 29만9천739명으로 9.3%(3만680명)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인터넷 방송업계는 이러한 현상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관망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방송 일부를 잘라 만든 숏폼 콘텐츠가 인기를 얻으며 지난 1년간 유입 인원이 많았다”며 “OTT 등 경쟁 플랫폼의 인기가 최근 다시 높아져 일시적 둔화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인터넷 방송업계에선 플랫폼 산업 전반의 장기적인 수익구조 확보를 위해 주 시청층 분석과 그에 따른 강점 굳히기에 들어가고 있다.

SOOP은 게임 등 인기 콘텐츠를 강화해 e스포츠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나선다. SOOP 관계자는 “올해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공식 스폰서십을 기반으로 팬들과의 접점 확대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치지직은 가상의 캐릭터를 활용해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버츄얼 콘텐츠에 적극 공을 들이고 있다. 치지직 관계자는 “전문인력과 장비가 필요한 버츄얼 콘텐츠 제작 활성화를 위해 네이버 내에 다양한 스테이지 제공으로 창작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