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찌개 유래=부대찌개의 기원은 '꿀꿀이 죽'이었다. 한국전쟁 직후 식량난에 허덕이던 시민들이 지금의 의정부시 의정부3동 미군부대 생활용품 처리장을 뒤져 쓰고 남은 고기 등을 커다란 쇠통에 넣어 끓여 만든 것이 부대찌개의 원조다.
달갑지 않은 기원이지만 한 때 유행했던 '원조 부대찌개'란 이름에는 이처럼 가난과 배고픔의 기억이 서려있다.
부대찌개가 정식 대중음식으로 등장한 것은 약 40년전인 60년대 초로 처음엔 의정부시 미군부대 식당에서 나오는 소시지와 햄, 베이컨에 양파 당근을 넣고 버터로 볶아 만들었지만 점차 고추장과 김치등을 추가해 '우리식'으로 변모하게 됐다.
부대찌개의 질적인 변화는 지난 99년 초 식중독균이 검출된 소시지 파동 이후. 당시 미국 손 애플밸리사가 제조한 수입 소시지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됐고 그 여파로 식당들은 수개월 동안 매상이 격감하는 인고의 세월을 겪어야 했다.
의정부등 경기도 일대에서 부대찌개라는 이름을 '명물찌개'로 바꾼 것도 그 이후부터다.
이를 계기로 상점들의 수입식품에 대한 검사가 까다로워졌다.
지금은 영미산업과 제일제당 등을 통해 미국 호멜푸드사의 호멜런천미트 햄과 미 IBP식품사의 콘킹 프랑크 소시지등을 들여와 쓰고 있다는게 이곳 상인들의 얘기다. 여기에 다진 쇠고기와 파 마늘 고춧가루 후춧가루 고추장소스 두부당면 등을 육수에 풀어넣어 요리하고 있어 위생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곳 상인들은 별미를 내기위해 양념소스를 자체 개발해 특허를 얻고 시장에 내다 팔 정도로 대중화돼 있다고 강조한다.
#현황=의정부시 의정부1동에는 '명물 의정부찌개 거리'가 있다. 의정부찌개의 시초는 '오뎅식당'과 '가능동 실비집'이라고 한다.
의정부시 의정부1동 구 양주군청 주변에 위치한 의정부명물찌개 골목은 먼곳에서 의정부를 경유하거나 경기북부지역 각종 유원지 등을 향하는 가족단위나 친지들의 방문길에 들르는 곳이다. 골목에만 숫자가 50여개 찌개집이 성업중인데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이곳에서도 수많은 '원조' 간판이 방문객들을 홀리고 있다.
'찌개거리'를 전국적인 명소로 만든 1등공신은 단연 군인들이다. 전선의 찬바람을 뒤로하고 휴가나온 사병들이 작은 돈으로 '사제음식'의 참맛을 즐기곤 했다. 물론 소주 한잔 걸치고 말썽을 피우는 이도 적지 않았지만 의정부는 중부전선에서 청춘을 불살랐던 이들에겐 해방의 공간이었고 그 중심에 부대찌개가 있었던 것이다. 이들의 아들 딸들이 오늘도 전국에서 부대찌개를 찾고 있는 것이다.
30여년간 할머니가 직접 조리하는 의정부시 '가능동 실비집'. 오래전 의정부를 거쳐간 군인들이나 공무원들이 세월이 흘러 의정부에 들르면 다시 찾는 집이다. 의정부시 일대가 부대찌개 간판으로 뒤덮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밖에 의정부시 의정부2동 신시가지에 위치한 경원식당, 오복식당, 형네식당등도 오로지 부대찌개의 맛에 자부심을 갖고 내놓는 부대찌개 전문식당으로 점심, 저녁때마다 사람들로 가득하다.

 ▲의정부 부대찌개에 반할 수밖에 없는 10가지 이유
 1.건더기가 많다 2.재료의 확인이 간단해서 속임수가 없다 3.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는다(이미 푹 고아낸 육수에 살짝만 익혀주면 된다. 숨이 죽은 재료만 들어가 있다 4.덜 익어서 배탈 날 염려가 없다 5.인스턴트를 싫어하는 부모님도 부대찌개 끓일때는 햄을 아끼지 않는다 6.간혹 씹히는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7.처음부터 끝까지 보글보글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8.모든 재료, 여러가지 재료를 넣어도 된다 9.남은 국물에 찬밥 남은거 김넣고 볶아 먹는 맛 또한 일품이다 10.반찬이 필요없다.
 ▲의정부식 부대찌개 만드는법=재료(스팸 1캔, 비앤나소시지 10개, 두부 3분의1모, 배추 3잎, 당근 40g, 돼지고기 100g, 대파 1대, 고추장, 당면 50g, 양념장(간장 1큰술, 고춧가루 3큰술, 다진마늘 1큰술, 참기름, 소금, 후춧가루) 1.햄은 사방 3㎝정도로 큼직하고 도툼하게 썬다 2.소시지에는 한쪽끝 반만 십자로 칼집을 넣는다(익으면서 꽃모양으로 벌어짐) 3.두부는 도톰하게 썬다 4.신김치는 적당한 크기로 썰고 당근은 꽃모양으로 찍거나 잘라 2㎜두께로 썬다 5.돼지고기는 저며 썰어 간장, 고춧가루, 다진마늘, 참기름, 후춧가루로 양념한다 6.전골 틀에 1·2·3·4를 골고루 담고 육수를 부어 끓인다. 고추장을 조금 풀어주고 부족한 간은 소금으로 한다 7.불린 당면을 넣고 잠시 더 끓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