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당이 제기한 대통령 당선 무효소송으로 27일 전국 80개 개표구에서 재검표가 실시됨에 따라 '혹시나' 하는 기대속에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요행수 정치'를 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을 비난하고 있다.
●한나라당
재검표 당일 80개 개표구의 해당지역 위원장과 전국구 의원 등 70여명의 의원 및 위원장을 참관위원으로 배치했으며 당 사무처 요원들도 국장급과 부장급 2인 1조로 160명을 파견키로 하고 사전 교육을 완료해 놓았다.
경인지역은 파주·안성·구리·동두천·하남·광주·의정부시와 수원시 팔달구, 안산시 단원구, 포천·양주군 등 11곳과 인천 남, 서, 동, 남동, 부평구 등 5개 선거구다.
중앙당은 이에따라 당사 4층에 상황실을 마련, 부정선거진상조사위의 안상수 위원장과 이주영 상황실장이 대기하며 재검표 진행과정을 총괄 지휘토록했다.
당 지도부는 재검표 과정에서 '의미있는' 차이가 나올 경우 선거무효소송에 당력을 집중하는 등 강력히 대처할 방침이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속단을 못하고 있다.
조해진 부대변인이 26일 “우리 당이 재검표를 요구한 것은 선거후 국민속에 개표과정에 대한 의혹이 강력하게 대두됐기 때문”이라며 “선거 결과에 정치적으로는 승복하지만 전자식 개표방식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이번에 그와 관련된 일체의 불법·부정·오류와 하자의 가능성을 불식하고 의혹의 소지를 말끔히 씻어내는 일이 필요하다”는 논평을 낸 것도 이같은 기류를 반영한 것이다.
●민주당
한나라당을 겨냥해 “대통령 당선무효 소송을 내고 재검표에서 '혹시나'하고 요행을 바라는 모습이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은 재검표 자체를 이같이 한나라당의 진지하지 못한 '요행수 정치'로 깎아내리는 입장에 따라 재검표 현장에 참관인을 파견하지 않고 해당 지구당에서 방청을 통해 분위기만 파악해 보고토록 지시했다.
이상수 사무총장은 “우리당은 한나라당의 행위가 너무나도 황당하다는 입장”이라며 “때문에 선관위에 모든 것을 맡기고 당으로선 해당 지구당에 5명씩 방청을 통해 분위기만 파악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민영삼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내일 재검표 과정에서 아무런 하자가 발견되지 않고, 의미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은 국민들께 뭐라고 할 것인가”라며 “국정 발목잡기도 부족해 국정 허리꺾기까지 할 것이냐”고 꼬집었다.
그는 “전국 80개 개표구에 투입된 수많은 인력과 막대한 국가예산의 낭비에 대해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며 “한나라당의 '혹시나'하는 요행수 정치, 무책임한 낡은 정치행태로 인해 국론이 분열되고 국가적 에너지가 쓸데없이 소모되는 손실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한나라당은 국민적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대선' 80개 개표구 오늘 재검표, 한나라당 혹시나…
입력 2003-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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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2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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