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부산에서 발생한 4인조 떼강도들의 40대 개인택시 운전사 철길 발목절단 사건은 설날 연휴기간 내내 국민들이 진저리를 치기에 충분한 사건이었다.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그런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지 말문이 막힌다.
아무리 험악한 세상이라 해도 극악범죄의 표본이 아닐 수 없다. 한마디로 겁나는 세상이다.
범인들의 잔인성은 범죄 그 자체가 잘 보여주듯이 치를 떨기에 충분하다.
떼강도들은 택시기사가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놓은 후 현금 17만원과 택시를 탈취,달아났다.
그들이 운전사의 입을 테이프로 막고 엎드리게 한 뒤 팔 다리는 나일론 끈을 이용,레일에 난 구멍과 레일 옆 기점을 표시하는 높이 1m 가량의 콘크리트 기둥에 묶어 놓은 것으로 보아 사전에 치밀한 예행연습까지 했을지도 모른다.
경찰은 운전사의 진술을 토대로 이들이 전문 강도단일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다.
최근의 흉악범죄가 모두 그렇듯이 이 사건도 물불 안가리고 난폭해져 가는 강력범죄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물질만능이나 황금만능 주의의 팽배가 결국 사회병리 현상으로 진전되면서 이러한 사건을 몰고 왔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다 IMF체제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의 가중이 이런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된다.
아무리 먹고 살기가 어렵다 하더라도 인륜을 배반한 범죄는 용납되어서는 안된다.
건강한 사회 유지를 위해서도 그렇다. 그런데 범법자들은 인면수심과 다를 바 없는 손쉬운 방법을 동원,흉악범죄를 저지르면서 사회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참담한 세태를 바로 잡기 위해 경찰은 하루 빨리 범인을 검거,사회로부터 영구 격리시켜야 할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과 도덕성에 바탕을 둔 올바른 사회를 영위하기 위해서도 경찰의 분발이 요구된다.
범인들이 범행후 타고 달아났던 회색 프린스 개인택시가 발견돼 수사에 활기를 띠고 있다니 다행이다.
흉악범죄의 범인은 반드시 검거된다는 교훈을 이 기회에 각인시켜줘야 한다.
그것만이 더 이상 유사한 범죄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끔찍한 철길 발목절단 사건
입력 1999-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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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2-1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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