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주한미군의 재배치가 예정대로 마무리될 경우 의정부와 동두천 등 경기북부 미군부대에서 일하는 한국인 근로자 가운데 최소 1천여명 이상이 추가 해고의 위기에 놓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상당수 한국인 근로자들이 해고 또는 타 기지로 이전하면서 현재 이들 지역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불과 2천여명에 불과한 것을 감안할때 사실상 대부분이 생계를 잃거나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전쟁 직후 미군기지 안팎에서 잔일을 하던 '하우스 보이'들의 전성시절은 고사하고 한때 한국인 직원들의 숫자가 1만여명에 육박했던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관련기사 3면〉
의정부 등 경기북부 주한미군노조 지부들에 따르면 의정부지역의 경우 올들어 캠프 라과디아의 부대 이전 및 기지 폐쇄로 2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올해말 부대 이전이 끝나는 캠프 카일내 한국인 근로자 50여명도 얼마 안가 감원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남은 700여명도 향후 재배치 추진에 따라 대부분 감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두천지역의 경우 1천500여명에 이르는 근로자 가운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00여명이 해고됐으며 노조측은 앞으로 300~400명의 추가 해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관리병력만 빼고 대부분의 기지가 폐쇄된 파주지역의 경우 700여명의 한국인 근로자 가운데 600여명은 의정부와 평택 등지의 미군기지로 이전했고 출·퇴근이나 이사가 어려운 근로자 100여명이 퇴직한 상태다.
노조 관계자들은 향후 닥쳐올 감원규모를 이같이 예상하면서 주한미군측의 일방적인 한국인 근로자 감원추진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주한미군측이나 우리 정부의 뾰족한 대책이나 지원방안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의정부 지역에서 기술직으로 일하는 한 50대 근로자는 “하루하루를 불안에 떨고 언제 통고가 올까 일도 손에 안잡힌다”며 “우리는 외화를 벌어들이는 장본인으로 평생을 (미군기지에서) 일했는데 이제 (일을 그만두고) 나가면 도대체 무슨 일을 할수 있겠냐”며 울분을 터뜨렸다. /취재팀
[미군철수특별기획] 3.사라지는 하우스보이
입력 2005-07-12 00:00
수정 2021-09-0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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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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