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심각한 점은 정확한 환경오염이나 파괴 실태조차 모른다는 겁니다.”
13일 만난 대진대학교 도시공학과 최주영(의정부·양주·동두천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교수는 경기북부지역 미군기지 및 주변 환경에 대해 “제대로된 피해조사 결과조차 없다”는 점을 문제 해결의 가장 큰 벽으로 꼽았다.
최 교수는 “정확한 조사와 복원없이 추진되는 개발은 또다른 피해를 불러올수 있다”며 반환될 미군기지에 대한 체계적이고 점진적인 개발을 강조했다.
다음은 최 교수와의 일문일답.
-경기북부 미군기지 환경문제 실태는.
“매향리사격장의 소음이나 청계산 기름오염 등은 언론을 통해 부각되면서 그 심각성이 널리 알려졌다. 그렇지만 경기북부지역의 경우 환경오염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진 적도 없다. 그래서 다른 지역에 비해 심각함이 더욱 크다. 그나마 실시된 조사도 민간단체들이 직접 비용을 내서 이뤄진 것뿐이다.”
-환경오염 여부를 추정한다면.
“우리와 비슷한 경우의 필리핀의 경우 미군기지 인근 주민들의 암발생률 등이 다른 지역에 비해 3~5배 높았다. 토양이나 수질이 심하게 오염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미군기지가 이전한 뒤에도 임산부 유산과 각종 성인병 발생률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는 기지 이전후 오염된 환경에 대한 복원과정없이 개발이 이뤄진 때문으로 볼수 있다.”
-가장 우려하는 환경문제는.
“50여년동안 미군이 경기북부지역에 주둔해왔다. 그동안 수많은 양의 건축폐기물과 폐유 등이 발생했을텐데 지금까지 공식적으로는 (건축폐기물과 폐유 등이) 공개적인 루트를 따라 버려진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 이것들이 기지안 어딘가에 묻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
-향후 미군기지내 환경문제 해결방안은.
“지금 경기북부 지방자치단체들이 반환될 공여지에 대한 각종 개발계획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개발에 앞서 정확한 환경조사가 이뤄진뒤 이를 바탕으로 한 복원계획 수립, 그리고 환경복원을 전제로한 개발계획이 마련돼야 한다. 절대로 눈앞의 이익을 봐선 안된다. 단기간에 이익을 뽑으려고 하면 자칫 필리핀처럼 될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고 모든 땅의 개발을 미루자는 것이 아니다. 워낙 큰 면적의 땅이 반환되니까 그 가운데 오염되지 않은 부분은 개발하고 나머지는 완전한 복원후 개발하자는 것이다.”
[미군철수특별기획] 인터뷰
입력 2005-07-14 00:00
수정 2021-09-0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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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1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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