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미군기지가 위치한 의정부와 동두천, 파주 등 경기북부지역의 역사는 어쩌면 미군을 둘러싼 각종 사건·사고들의 '반복의 역사'이기도 하다. 사건·사고가 날때마다 미군측은 '훈련중'이거나 '공무중'이라는 이유로 책임을 피했고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주민들은 미군기지 앞에서 주먹을 불끈 쥘 수 밖에 없었다.

지난 91년 8월 파주시 문산읍 선유6리 칠정말 마을을 덮친 참사는 그야말로 '날벼락'이었다.(사진1) 미군 헬기로 수송되던 트럭이 전깃줄에 걸려 추락, 마을 가옥 13채와 승용차등이 완전히 파괴된 것이다.
지난 90년 10월 파주 문산읍 선유리 캠프 게리오웬 앞에 모인 주민들.(사진2) 미군병사가 택시요금을 내지 않고 오히려 폭행한뒤 달아나자 주민들이 부대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황당한 사건도 있었다. 지난 2000년에는 미군측의 오해로 인해 파주시 월롱면 캠프 에드워드 유류탱크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첩보가 입수, 인근 주민 9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으나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다. 또 99년 동두천시 보산동에서 발생한 신차금(당시45세·여)씨와 이정숙(당시48세·여)씨 피살사건, 2000년 3월 의정부시 고산동 미군 부대 인근 유흥가에서 발생한 서모(당시 66세)씨 피살사건 등의 경우 미군이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으나 끝내 해결되지 못한채 미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