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와 뼈를 연결시켜 주는 관절은 우리가 움직이고 운동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런 관절에 이상이 생겨 일상생활을 하는 데 장애를 주는 질환이 '관절염'이다. 일반적으로 '관절염' 하면, 관절을 오래 사용하여 닳아 못쓰게 됐다고(골관절염) 생각하는데, 사실 관절염은 100개 이상의 질환이 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될 만큼 다양한 원인을 가지고 있다. 가장 흔하면서도 일반인들이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는 관절염으로 '류머티스 관절염'을 꼽을 수 있는데 골관절염과 구분해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류머티스 관절염
류머티스 관절염은 관절을 싸고 있는 막에 이유없이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전체 인구의 1%가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으며 남자보다 여자에서 3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손과 발의 작은 관절에 좌우 대칭적으로 관절염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증상으로는 관절이 부어 오르고 통증을 느끼게 되며, 관절을 움직이기도 힘들어진다. 또한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아프고 뻣뻣해서 잘 움직이기 힘들며, 심하면 오후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류머티스 관절염의 가능성이 높으며 의사는 증상이 있는 부위를 진찰하고 혈액검사와 X-선검사 결과를 참조하여 류머티스 관절염을 진단하게 된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나타나는 모습도 사람들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게 되면서 관절의 염증이 진행된다. 다시 말해서 한번 생기면 수년씩 지속되고 저절로 좋아지지 않으며 만성적으로 진행해서 관절을 파괴하여 변형을 일으키게 되므로 조기에 진단해 염증을 치료해야 관절의 변형을 막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류머티스 관절염은 치료가 잘 안된다고 말하지만, 반대로 적절한 약물을 사용하면 10명 중에 9명에서는 치료가 가능하고 10명 중에 1명에서는 완치까지 될 수가 있다. 치료제로는 염증을 조절해서 관절염을 치료하는 약제와 통증을 조절하는 약제를 적절하게 사용한다.
약물치료 외에도 관절염의 증상을 개선시키고 관절의 기능을 호전시키기 위해 적당한 휴식과 운동이 중요하다. 관절염이 심해져서 많이 붓고 아플 때에는 휴식이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휴식하는 기간에도 관절이 굳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팔다리의 관절들을 굽혔다 폈다 하는 운동을 해야 한다. 관절염이 가라앉아 부기가 빠지고 통증이 가라앉고, 피로감이나 아침에 느끼던 뻣뻣한 현상도 감소하게 되면, 바로 운동량을 늘리도록 한다. 정리하면, 관절염이 심할 때는 좀 더 많이 쉬고, 염증이 가라앉으면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염)
골관절염은 가장 흔한 관절 질환으로 열명 중에 한명이 이 관절염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나이가 들어갈수록 발병이 증가한다. 관절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연골이 닳아 없어지고 그 밑에 있는 뼈도 손상되어 기형적으로 뼈가 자라나게 되어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체중을 많이 받는 관절인 무릎관절, 엉덩이관절, 척추관절 등에 심한 통증과 운동장애를 나타내며 장기간 방치할 경우에는 관절의 변형까지 초래할 수 있다.
골관절염에 의한 통증은 류머티스 관절염과 달리 관절을 많이 사용한 후인 오후나 저녁시간에 주로 생기며 휴식을 하게 되면 통증이 감소하는 것이 특징이다. 관절염이 심한 경우에는 밤에 자는 동안에도 통증이 있을 수 있다. 골관절염이 생긴 관절은 통증 이외에도 관절을 움직일 때 소리가 난다거나 관절주위에 딱딱한 것이 만져지는 경우도 있다.
노인에게서 골관절염이 잘 발생하는 무릎이나 엉덩이 관절에 통증이 발생할 경우는 일단 골관절염을 의심해야 하며, 의사의 진찰이나 X-선 검사, 피검사 등으로 다른 염증성 관절염이 아닌 것을 확인하고 나면 진단을 내릴 수 있다.
골관절염은 노화현상에 의한 병이므로 다시 옛날로 회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현대의학의 발전을 통해 과거에 비해 놀랄만한 치료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즉, 약물치료와 체중관리, 규칙적인 운동, 수술적인 치료 등으로 통증을 감소시키고 관절수의 파괴 및 변형을 예방함으로써 관절기능의 손상을 최소화 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약물치료로는 먹는 약과 붙이는 약, 바르는 약이 있는데 환자의 증상에 따라 적절한 것을 선택한다.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어주도록 주위의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운동도 중요한데 체중을 줄이거나 운동 및 물리치료를 통해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운동은 수영이나 산보 등 관절에 부담이 적으면서 장기간 할 수 있는 것으로 꾸준히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서창희 (아주대병원 알레르기 ·류머티스내과 교수)>서창희>
[관절염 증상과 적절한 치료방법] "관절염 놔두면 평생 고생해요"
입력 2002-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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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0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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