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권주자 `빅3'의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재오 최고위원이 경선제 개선안으로 `전당원+일반국민+여론조사'라는 절충형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을 주장하고 나서 당내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이 최고위원의 제안은 일반 국민에게 100% 투표권을 개방하자는 열린우리당의 오픈 프라이머리와 기존 한나라당 경선제도를 절충한 안으로 당원(약 50만∼70만명 추정)과 국민의 경선 참여폭을 크게 확대해 선거인단 규모를 100만~200만명 수준으로 넓히자는게 골자.
앞서 공성진 의원도 당 홈페이지에서 “오픈 프라이머리로 70만 전 당원과 일반국민 등 100만여명의 선거인단을 운영하면 당 인사들에 대한 `줄 세우기'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고, 소장개혁그룹의 리더격인 원희룡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픈 프라이머리나 국민참여 비율을 높이는 쪽에 소극적일 이유가 전혀 없다”며 공감을 표시한 바 있다.
이는 오픈 프라이머리를 통한 우리당의 `바람몰이'에 대응하려면 한나라당도 일반국민의 경선 참여를 늘려야한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이 최고위원과 공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의 라이벌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가까운 인사로, 원 의원은 반박(반 박근혜) 인사로 각각 분류된다는 점에서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당장 박 전 대표측은 “이 전 시장 본인이 방송에서 현 경선 규정에 문제가 없다고 발언한 만큼 (경선규정 개정) 논쟁은 끝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캠프 관계자는 “경선제도 개정보다는 기존 룰을 어떻게 잘 이행하느냐를 따져야할 시점”이라며 “공조직의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비해 최근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 전 시장측은 “당의 결정에 따른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정권 교체를 위해 가장 적합한 경선 방식이 뭔지 당이 잘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전 지사측은 “아직 거론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거리를 두는 상태다. 당내에서도 반응은 크게 엇갈린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당직자는 “여당의 오픈 프라이머리가 경선비용 증가, 정당법 불합치라는 점에서 비판했지만, `절충안'은 그런 소지가 줄어든 것 같다. 긍정적으로 검토할 여지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반면 다른 당직자는 여당의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해 박 전 대표나 이 전 시장 사이를 벌려놓으려는 의도라고 분석하고, 절충안이라 하더라도 예민한 시기에 섣불리 이를 공론화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는등 `절충형 오픈 프라이머리' 제안을 계기로 논란이 한층 더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한나라, 다시 고개든 대선후보 경선방식 논란
입력 2006-11-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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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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