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서천초등학교 학생들의 중학교 배정을 놓고 마찰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경인일보 11월 24일자 1면 보도) 수원 관내 8개 초등학교 학부모회가 “같은 중학교 학군에 포함돼 있는 서천초교를 오는 2008학년도부터 학군에서 배제시켜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학부모회는 특히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12일부터 8개 초등학교 학생 1만여명이 모두 등교거부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황곡초, 청명초 등 수원시 영통구 제4중학군내 8개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5일 “행정구역이 다른 서천초교 학생들이 영통관내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기존 영통지역 초등학생들이 먼거리 중학교에 배정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경기도·수원교육청에 접수했다.

이들은 진정서에서 “수원교육청과 용인교육청은 지난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인근에 중학교가 없는 서천초교 학생들을 영통관내 중학교에 배정해 왔다”며 “2008학년도부터는 더 이상 서천초교 학생들을 영통관내 중학교에서 수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영통지역 제4중학군내 8개 초등학교 1만여명 전교생이 무기한 등교거부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원과 용인의 경계에 위치한 용인 서천초교는 인근 지역에 중학교가 없어 1992년 개교 이후 지금까지 용인교육청이 아닌 수원교육청이 영통지역 학군에 포함시켜 중학교 배정을 관리해 왔다.

용인교육청은 2008학년도부터 서천초교 인근에 중학교를 설립, 이 학교 학생들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수원교육청에 전달한 상태다.

이에 대해 수원교육청은 “서천초교 인근 신설 중학교 개교계획이 당초(2008년)보다 늦어질 것으로 전망돼 2008학년도에도 서천초교 학생들을 수용할 수도, 안할 수도 없는 난처한 입장”이라며 “일단 영통지역 학부모들과 협의를 통해 집단 등교 거부만은 막을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