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교도소에서 교도관 비리, 수감자 자살 등 각종 불미스런 사건이 잇따라 발생,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13일 오전 5시 30분께 독방에 수감중이던 무기수 A(49·16년째 복역)씨가 속옷으로 만든 끈으로 자살을 기도,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15분 뒤 숨졌다.

교도소측은 "A씨가 16년간 22곳의 교도소를 거치는 등 이감이 잦은 가운데 최근 다른 수형자로부터 금품을 받으려다 적발돼 조사를 받고 있었으며, 이감에 대한 부담감으로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도소측은 또 '잘 대해 준 교도관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가족과 지인들은 "최근 전화통화에서 자신의 명의로 적금통장 개설을 부탁하고 후배 B씨에게 면회를 오라고 편지를 보냈다"며 A씨의 자살 배경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교도관 3명이 수감생활 중 유능한 펀드매니저 행세를 하다가 지난해 출소한 재소자 김모(34)씨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3억원을 맡겼다가 돌려 받지 못한 정황이 드러나 법무부로 부터 진상 조사를 받았다.

2004년 사기 혐의로 안양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김씨는 출소 직전 "사회에 나가 인수합병 관련 일을 할 테니 나에게 투자하라"며 교도소 관계자 3명으로부터 3억여원을 받은 뒤 연락을 끊고 자취를 감췄다가 교도소 관계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경찰에 구속되면서 교도소 생활을 털어놓았다.

또 구속된 김씨가 수감생활중에 휴대전화 사용 등의 편의를 제공받은 대가로 직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수감자의 편의 제공에 가담했다고 진술, 윤모 교도주임 등 직원 2명이 불구속 입건되고, '교도소 브로커' 심모(55·건설사 회장)씨가 뇌물공여 및 제3자 뇌물취득 혐의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