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민주당 이인제 대선 예비후보가 16일 인천을 방문,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임순석기자·sseok@kyeongin.com
대선 출마를 선언한 중도통합민주당 이인제 의원은 16일 "수도권이 발전해야 지방이 발전한다. 지방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수도권이 악화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날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도권 규제 완화 문제는) 현재 다람쥐가 쳇바퀴를 도는 잘못된 논리에 빠져 있다"며 "수도권을 규제해야 지방이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도권의 문제는 경제적 경쟁력이다. 이것을 키워줘야 한다. 다만 교육·문화 등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이 것 때문에 지방의 인구가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것이 문제"라며 수도권 규제 완화 문제의 대안으로 자신의 핵심 공약인 '강력한 지방분권'과 '분권형 대통령제(이원정부제) 도입'을 강조했다.

그는 "강력한 지방분권을 시행하게 되면 이제 지방이 균형발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며 "지방분권을 통해 인구나 경제력의 수도권 집중을 방지하고 균형발전을 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첨단기술산업이 지방에 유입되면 강력한 인센티브를 줘 수도권과 지방이 윈윈(win-win)하는 정책으로 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중앙에 집중된 권력을 지방에 50% 이상 나눠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다음 지방정부부터는 교육·경찰·민생·경제에 관한 실질적인 권력을 지방이 갖고 서로 경쟁하는 시대를 꼭 만들겠다"며 "지방마다 몫을 갖고 독자적인 발전을 추구해 나갈 수 있도록 해서 실질적인 지방균형발전시대를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분권형 대통령제' 추진 구상도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은 신속하게 단행하려고 한다"며 "내년 6월 새 국회 때부터 다수당의 대표가 자동적으로 총리가 되고, 내정 분야의 장관 제청도 국회에서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통합'과 '소통합' 논란과 관련, 그는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이 변함없는 당론"이라며 "이달 말까지는 중도개혁세력들이 민주당이 견지해 온 역사적인 전통성과 지지기반 안에서 통합정당을 재건하게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