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성매매 여성들에게는 비록 돈을 전제로 한 만남이지만 최근들어 검정머리 이외에 다국적 무리들도 상대해야 하기에 '상대방이 누구냐'는 보통사람들에게 보다도 더 중요한 요인이다.
개인적인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해도 이들 여성들에게도 국적에 따른 선호도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 여성들이 말하는 한국 남성들의 장점은 무엇일까?

하지만 이들도 나름대로 '프로'의 길로 접어든 만큼 정서에만 휘둘릴 정도로 나약하지만은 않다. 정서 문제를 제외한다면 이들이 꼽은 첫 번째 요인은 바로 '돈'이었다.
같은 일을 하면서도 한국 남성들에게는 5만~7만원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외국인들의 표준 가격은 기껏해야 3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안될 때는 덤핑가격(2만원)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20대 여성만을 고용하고 있는 업주 김모(47) 씨는 "아직은 우리 애들이 젊고 마지막 자존심때문에라도 한국인만 받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알고 왔는지 속된 말로 머리에 피도 안마른 녀석들이 와서는 외국인 가격으로 서비스 해달라고 흥정한다. 외국인들이 우리 가격까지 떨어뜨리는 것이다"며 불만을 토해냈다.
여기에 드물기는 하지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때면 '팁'까지 챙길 수 있다는 점도 한국인만의 장점이다.
식문화에 대한 영향도 한국 남성들의 장점이다. 몸과 몸이 부대껴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외국인들에게서 나는 독특한 체취(體臭)가 이들 여성들을 괴롭히는 것이다.
최근에서야 외국인들을 받기 시작했다는 최모(33)씨는 "외국인들이 우리 몸에서 나는 마늘 냄새때문에 괴로운 것처럼, 우리도 이들에게서 나는 냄새때문에 괴롭다"며 "욕심인 줄은 알지만 이들이 우리를 찾아올 때 향수라도 뿌리고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어떤 것이 건강에 대한 두려움보다 앞서겠는가. 성매매 여성들이 한국 남성들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에이즈를 포함한 성병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자신의 신분때문에 성병에 걸려도 병원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거의 외국인 전용이 되다시피한 최모씨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전염병에 걸리면 바로 아웃(out)이다. 성병에 걸렸어도 병원을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들 때문에 재수없게 우리가 병에 걸리면 우리도 일을 못하게 되고 매출에도 직격탄"이라며 병에 대한 두려움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일장일단(一長一短)이 있는 법. 외국 남성이라고 싫을 것만 있겠는가.
성매매 여성들이 말하는 외국 남성들의 최고 장점은 들어와서 딴짓 안하고 볼 일만 본다는 점이다.

드물기는 하지만 가끔 이국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남성들이 들어올 때면 공짜로 '풀서비스'까지 챙겨주고 싶지만, 어차피 말도 안 통하기 때문에 시간을 끌래야 끌 수도 없다.
혈기 왕성한 나이에 타국에서 오랜 기간 굶주렸던 만큼, '만남'의 시간이 길지 않다는 점 역시 성매매 여성들이 말하는 외국인 남성들의 장점이다.
물론 예외는 있다.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덩치가 산만한 서양 체구를 가진 남정네들은 체격이 주는 부담이 만만치 않은 것이다.
이곳에서 일하는 또 다른 김모(31)씨는 "덩치가 집채만한 놈들이 거칠기까지 하면 때론 무서운 생각도 든다"며 "돈만 아니라면 이들은 사양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