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박근혜 전 대표 보다 근소한 표차로 승리한 가운데 이 전 시장의 강세지역인 수도권에서 절대 다수의 당원협의회(옛 지구당) 위원장을 확보하고도 대의원 및 당원들의 표심을 얻는데는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경기·인천 지역의 국민 대상 지지율 조사에서 15~20%이상의 격차를 보인데다 당협 위원장들의 지지도 절대 다수를 차지해 쉽게 '낙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이 전 시장의 도곡동 땅 차명 관리 및 후보 검증에 따른 여론이 악화되고, 박 전 대표측의 '게릴라식' 전투력 강화로 경기도에서 '승리'하고 인천에서는 '패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 선관위가 종합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총 선거인수 3만8천730명인 경기지역은 2만5천590명이 투표에 참여, 이중 이 전 시장이 1만2천779표를 얻어 1만2천543표를 얻은 박 전 대표를 겨우 236표 차로 따돌렸다. 원희룡 후보는 161표, 홍준표 후보는 55표, 무효 5표였다.

사고 당원협의회(옛 지구당) 4곳을 제외한 45개 당협 가운데 이 전 시장 지지 당협이 30개 정도, 박 전 대표 지지 당협 15개 정도를 고려할때 조직적으로 큰 표차를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뚜껑을 열어본 결과,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면서 현장 참관인들조차 고개를 갸웃했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여론조사에서 이 전 시장의 지지율이 높은 상황을 반영할때 민심과 당심의 괴리는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인천에서도 이 전 시장 지지 당협 위원장이 75% 정도로 높았으나 실제 투표에서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총 12명의 당협 위원장 중 8~9명이 이 전 시장을 지지했다고 했지만 결과는 3~4명의 위원장만이 지지한 박 전 대표측에 패배한 것. 인천에서는 총 9천519명의 선거인단 중 6천290명이 투표에 응해 박 전 대표가 3천135표로 3천89표를 얻은 이 전 시장을 46표 차로 따돌렸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서울과 경기, 광주, 전남·북에서 앞섰지만 부산 ,대구, 대전, 울산, 강원, 충남·북, 경남·북, 제주 등에서는 모두 패배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