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얼렁뚱땅 흥신소'가 사극의 벽을 넘지 못하고 힘겹게 출발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이민기ㆍ예지원 주연의 KBS 2TV 월화드라마 '얼렁뚱땅 흥신소'의 이날 시청률은 4.6%로 조사됐다. 전작인 '아이 엠 샘'의 전체 평균 시청률은 6.8%로 집계된 바 있다.

   반면 경쟁작인 SBS '왕과 나'(20.2%)와 MBC '이산'(19.7%)은 20% 선의 높은 시청률을 유지했다. '얼렁뚱땅 흥신소'는 KBS가 "정통사극들 사이에서 현대극을 원하는 시청자 층이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품어온 작품.

   경명철 KBS TV제작본부장은 제작발표회에서 "해결사들이 모인 흥신소처럼 '얼렁뚱땅 흥신소'가 최근 부진에 빠진 KBS 드라마의 해결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왕과 나'와 '이산' 등 월화드라마를 양분하고 있는 사극 두 편의 아성에 도전하는 '얼렁뚱땅 흥신소'로서는 첫 도전에서 그 높은 벽을 실감한 셈이 됐다. 다만 이날 첫 방송이 사극은 물론 기존 현대극과도 차별화된 신선한 구조와 소재로 호평을 받은 점은 위안이 됐다.

   한편 SBS가 3년 만에 야심차게 부활시킨 일일연속극 '그 여자가 무서워'도 이날 첫 방송됐지만 동시간대 최하위의 성적을 받았다.

   'SBS 8뉴스'에 앞서 오후 7시20분부터 방송된 '그 여자가 무서워'는 5.3%의 시청률로 KBS 1TV '우리말 겨루기'(15.3%), 2TV '인간극장'(7.8%), MBC 일일드라마 '아현동 마님'(15.9%) 등 오후 7시대 시작하는 프로그램에 밀렸다.

   그러나 사랑에 배신당한 여성이 복수의 화신으로 변하는 내용을 그리는 '그 여자가 무서워'는 첫 회부터 강렬한 장면을 쏟아내며 만만치 않은 도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