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약챙기기 강한 의지=김 당선자는 수도권규제 철폐, 팔당상수원 보호, 교통난 해소, 뉴타운 건립 등 자신의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분야의 도정 업무를 가장 세심하게 챙겼다.
8일 경제투자실 보고시에는 “세상에 말도 안되는 복잡한 정부의 규제에 우리 기업들이 투자를 못하고 있다”며 “정부가 다른 지역에 비해 수도권에 주는 지원의 불이익 사례를 모아 자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또 교수 및 각계 전문가와 언론 관계자를 참여시켜 대규모 세미나를 개최하고 현장투어를 진행하는 등 수도권 규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9일 도시주택국 업무보고에서는 정부의 임대주택 정책을 비판하면서 “이처럼 불합리하고 부당한 것은 내가 직접 맡겠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수질개선, 교통난 해소, 뉴타운 건립계획 보고시에도 질문공세를 퍼부어 담당공무원들이 진땀을 뺐다는 후문이다.
▲깐깐하고 급한 스타일=인수위원회는 당초 방대한 도정 업무를 이해하기 위해 도 실국과 산하단체의 보고를 서로 다른 날 배치해 20일까지 지속적으로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김 당선자의 지시로 사흘로 단축했다.
그야말로 속전속결로 치른 셈이다.
깐깐하고 급한 김 당선자의 스타일이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이같은 김 당선자의 스타일은 보고과정에서도 여지없이 나타났다.
김 당선자는 업무보고 초반 실·국장의 브리핑을 듣다 모르는 용어나 의심나는 부분이 있으면 그때그때 질문을 던지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그러나 업무보고 후반부에는 아예 브리핑도 받지않고 자신이 직접 보고서를 훑어 내려가다 사이사이 질문을 던지는 식이었다.
뉴타운 사업 보고에서는 “시간을 질질 끌지 말라”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탈 권위·실용주의로 무장=김 당선자는 도정 공백을 우려해 업무보고 참석자를 실·국장과 담당과장 그리고 각 과 주무계장으로 제한했다. 그동안 업무보고시마다 계장은 물론 일반 실무자까지 모두 동원돼 북새통을 이뤘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업무보고 첫날에는 예고없이 들이닥친 민원인들에 대해서도 싫은 내색을 내지않고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는 소탈한 모습이었으며 점심을 도시락으로 때우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또 도청사의 담장을 허물어 시민들에게 돌려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김 당선자는 11일 손학규 지사의 미국 외자유치에 동행한뒤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후 김 당선자는 곧바로 인수위 각 특위와 도정목표 및 운영방침을 확정하기 위한 토론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