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 주자 '빅 3'중 한명인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20일 “(한나라)당이 5·31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고 과거의 틀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 지사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새정치수요모임 대학생 아카데미에서 '신문명과 디지털 리더십'이란 특강을 통해 “대립과 갈등을 이용해 패거리정치, 지역정치를 하면 다음 정권을 잡을 수 없다”면서 '실사구시의 정치'를 당에 주문했다.

그는 “세계가 급변하는 마당에 우리 정치는 아직도 과거와 지역에 얽매여 정치인끼리 치고받고 있다”며 “이런 '여의도식 정치'라면 더이상 희망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개혁을 왜곡하는 개혁이 아니라 국민을 잘 살게하는 개혁과 이를 뒷받침하는 경쟁력을 갖춰야 국민적 신뢰를 받을 수 있다”며 “더이상 무능한 개혁은 통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지구촌은 21세기 신문명, 디지털 시대를 누가 선점하느냐의 제3차 경제세계대전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도덕한 산업화 세력과 무능한 민주화 세력이 싸워서 뭘 어쩌자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이제는 신문명을 주도할 수 있는 도덕적이고 유능한 미래지향적 리더십이 절실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도지사 임기 만료를 열흘 앞둔 손 지사는 “임기가 끝나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정치를 시작할 것”이라며 “민심의 절박함도 느끼지 못하고, 시대요구도 반영하지 않은채 20~30년전에 멈춰버린 여의도가 아니라 '국민의 바다'로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다음달부터 서너달 일정으로 전국을 도는 민심대장정에 나설 것”이라며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각계각층의 국민들과 만나 함께 분노하고 함께 희망을 나누고, 여기에서 출발하는 정치를 반드시 실현시키는데 모든 것을 걸겠다”고 향후 활동계획과 새로운 정치비전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