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내동에 위치한 예손병원은 보건복지가족부가 지정한 '수지(手指) 접합' 전문병원이다.
수지 접합은 절단된 손이나 발가락 부분을 봉합·재건하는 특수 수술로 손상·이탈된 신체 부분의 기능 회복뿐만 아니라 미용재건까지 시술하는 치료 방법을 일컫는다. 예손병원이라는 이름에는 '항상 준비되어 있다'는 의미의 Yes-On과 '예쁘고 고운 손'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내포돼 있다.

정형외과의 한 축인 수부외과는 산업재해와 사건 사고의 증가로 현대사회에 있어 꼭 필요한 분야이지만 해당 전문의가 전국을 통틀어 16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의료계에서 등한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예손병원은 수부외과 전문의 3명이 24시간 상주하는 국내 유일의 병원으로 알려져 있다.

예손병원에서 진료 중인 6명의 정형외과 전문의는 모두 서울대 출신으로 서울대병원 정형외과를 수료한 선후배 동문이기도 하다. 이런 점이 의사들간의 협진을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하는 데 플러스가 되고 있다. 수부외상은 증상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입원 1~2일 만에 수술이 가능하고 곧바로 물리치료를 받아야 한다.

예손병원에서는 열·전기치료, 운동치료, 수치료, 견인치료 등 다양한 장비와 방법을 통해 운동기능과 감각기능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손상된 팔이나 손, 손가락 등의 복원을 전담하는 수부외상 수술은 난이도가 매우 높고 까다롭다. 접합시술의 경우 미세현미경을 통해 실핏줄과 모세혈관을 하나하나 이어야 하기 때문에 손가락 하나에도 2~3시간이 걸릴 만큼 섬세하고 전문적인 시술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병원에는 미세현미경 수술을 위한 고가의 최첨단 현미경과 골절수술을 위한 C-arm(수술실용 X-ray 투시기) 장비가 비치돼 있다. 이 장비들은 척추와 수부외상 치료에 동시에 사용될 수 있는 장비이기 때문에 효율성이 매우 높다.

병원에서는 이를 각각 2대씩 보유하고 있어 동시에 2명의 수지접합 수술을 할 수 있다. 예손병원이 수부외상 분야에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이유는 실력을 갖춘 의료진과 확실한 응급진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언제든지 수술할 수 있는 준비가 돼 있기 때문이다. 수부외상은 특성상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손가락 절단 등의 사고가 일어났을 때 얼마나 빨리 접합수술을 받느냐가 치료의 성패를 좌우한다. 병원 측은 "항상 수술 준비가 완료돼 있는 예손병원에 많은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수술을 의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 인/터/뷰 : 이충훈 병원장 "손 치료는 수술보다 사후관리가 더 중요"

"예쁘고 고운손 저희가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이충훈 예손병원 원장(수부외과 전문의)은 본인이 의대시절 손과 관련된 공부를 할때만 해도 전 은사께서 '수부외과는 배고픈 분야이며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에나 빛을 보는과'라고 했다면서 "예손병원이 수지접합 분야의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것은 의료진들의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고단한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섬세하기 때문에 만약 손이 다친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 원장은 "손 치료는 수술만으로 끝나지 않고 사후관리가 더 중요하다"면서 "실제로 타병원에서 치료가 잘 안돼서 예손병원을 찾는 환자의 대부분이 수술후 재활과정에서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라고 했다. 결국 손을 다쳤다고 해서 단순히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받을 것이 아니라 가급적이면 좀 더 전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이 원장의 조언이다.

최근에 온·오프라인의 상담을 통해 수부외과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지 못해 후회하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는 이 원장은 "앞으로 손을 다친 환자들이 어떤 점에서 불편해 하는지를 세세하게 연구해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며 "향후 병원확장과 수술실의 확대를 통해 손 수술 전문병원으로서의 위상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