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세계경제현상인 국제 금(金)값이 전대미문(前代未聞)으로 치솟으며 원유, 곡물 등의 원자재가격 급등과 폭락현상을 이미 약 30년 전에 예견한 사람이 바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입니다. 그는 1980년 출간한 그의 저서 '제3의 물결(The Third Wave)'에서 현재의 세계경제 모습과 유사한 사례를 예로 들면서, 추가로 인플레가 맹위를 떨칠 것이요, 거기에 세계경제를 주도하던 선진국들조차 속수무책이 될 수밖에 없는 경제상황이 나타날 것이라며 결국 새로운 '제3의 정보, 지식화 산업문명'이 도래할 것이라 기술하고 있습니다.

1980년에 발표된 책에서 오늘날의 현상을 족집게 집듯이 예견한 것이기에 감탄이 저절로 나오게 되는데…. 그 중 흥미로운 주장이 바로 미래의 세계경제주도권은 아시아가 될 것이며 그중에서도 동북아의 대한민국, 중국, 일본이 세계의 경제중심이 될 것이라고 예견하였다는 것입니다. 그의 학설이 그냥 듣기 좋은 공염불(?)은 아니라는 것이 이미 적지 않은 분야에서 그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간단한 예를 들자면 지구온난화, 대륙별 광역국가군 형성, 프로슈머(Prosumer)의 등장 등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북극해를 가로지르는 지름길 항해가 가능해지면 변두리 같았던 극동지역의 우리나라 동해안이 국제해상물류의 중심이 될 수도 있다는 것에 이의를 달 수 없는 청신호가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호황이든 불황이든 간에 동전의 앞뒷면과 같이 성공과 실패라고 하는 냉혹한 경제 현실 속에서 미래의 가치라는 것에 주안점을 두어야 성공한 재테크가 될 것입니다. 그저 하루하루 객장에서 숨 졸이다 뉴욕발 다우증시 쇼크에 망연자실해하는 투자는 삼가야할 것입니다. 작년 세계 증시 호황 때, 금년 2008년에는 우리나라 코스피지수가 2천500선을 넘어 3천선도 불가능은 아니라며, 호언장담하던 수많은 증시 전문가라 자처하는 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지….

패닉에 가까운 현상을 보이는 주식, 환율 등 침체된 재테크 시장에서 유독 오히려 과열현상 조짐마저 보이는 곳은 다름 아닌 부동산 법원경매시장인데, 부동산 시장, 특히 토지, 임야 분야는 지역성, 개발호재 등이 일반적인 경기변동 주기와 폭과는 다르게 진행되는 '권역별 시장분리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식, 펀드 등에서 실망한 수많은 상처받은(?) 자금들이 현실투자에서 부동산 외에는 갈 곳이 없다는 것도 한 몫을 한 것입니다. 다만, 꼭 유의해야 할 것은 부동산 분야 중 재개발, 재건축 등 아파트와 주택 같은 주거형 부동산의 시대는 지나갔다는 것입니다. 태풍과 쓰나미가 몰아칠 때는 땅바닥에 바싹 엎드려 나무둥치든, 풀뿌리든 꽉 잡아야 살듯이, 작금의 전세계를 강타하는 경제 쓰나미에서는 무엇을 잡아야 될 것인가? 나무일까? 땅일까?

/smnc@hanmail.net /(주)써플라이 엠엔씨 회장·(사)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