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대구야구장에서 열린 2008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라이온스 대 두산베어스 경기에서 삼성 6회말 1사 2, 3루 상황에서 최형우 선수가 역전 스리런 홈런을 날렸는데…. 쭉쭉 뻗는 장쾌한 홈런 볼은 야구의 백미(白眉)라 할 만큼 온 관중이 환호하며 관중석에서는 그 볼을 잡으려 늘 야단법석이 나는 법입니다. 이때 볼을 걷어 올리려는 신형무기(?) '잠자리채'까지 등장하는 것을 보면서 갑자기 전설적인 금융자산가 '제임스 골드스미스'의 "대중이 움직인다면 이미 투자 타이밍은 늦은 것이다"는 말이 새삼 생각났습니다.

북풍한설(北風寒雪) 몰아치는 한겨울처럼 아파트시장에는 거래가 끊기고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는 등, 부동산중개업소가 개점휴업 상태인 것이 현재의 모습입니다. 여기에 부동산가격이 뒷걸음치듯 밀리는 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지라, 너도나도 부동산을 사면 손해 볼까 손을 놓고 있는 시기라서 매도인도 물건을 헐값에 내놓게 되는 것이 시장의 순리인 것입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웬만해서는 부동산을 매입하려는 의욕이 생기지 않는 것이 차라리 정상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무기력 경제상황에 경쟁이 실종된 시장이야말로 경매에서는 이른바 블루오션(Blue Ocean)시장이기에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입니다. 바닥일 때 취득해서 상투에 파는 것이 최대 시세차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막상 일반적으로는 현재와 같이 부동산시장이 냉각된 데다가 전반적인 경제현실이 투자위축에 숨죽인 관망 분위기라서 재테크를 할 엄두를 내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경제는 심리다'라는 말도 있듯이 심리적으로 부동산, 주식, 펀드, 환율할 것 없이 쇼크, 패닉, 불황 운운하며 최저점(最低点)으로 곤두박질 칠때 다수의 분위기에 현혹되지 말고 투자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용단이 필요한 것입니다. 특히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단연 부동산인데, 부동산은 지역성과 개발호재에 우선하기 때문에 일반 경제흐름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이 강점인데다가 위험부담이 가장 적은 투자종목이면서도 특히 불황기에 최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주변이 손 놓고 있을 때 부지런히 움직여서 좋은 투자대상을 발굴 내지 매입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야구장의 홈런 볼은 그라운드에 운집한 관중들과 TV로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보기는 하지만 결국 그 볼의 소유는 주운 사람의 몫'인 것처럼…. "재물(財物)도 역시 쳐다만 본 사람의 몫이 아니라 위험을 감수한 투자자의 몫이다"라는 것입니다.

/smnc@hanmail.net /(주)써플라이 엠엔씨 회장·(사)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