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성의 원리를 처음 주창한 아이슈타인은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뜨거운 난로 위에서의 일분은 한 시간처럼 느껴지지만, 미인과의 한 시간은 일분처럼 느껴진다고…. 그런데 막상 우리 사회에서는 좀 더 치열하고 첨예하게 살아서 그런지, 나보다 더 늦게 운전하는 놈은 바보고 나보다 더 빠르게 운전하는 놈은 미친놈이다, 다른 사람의 사랑은 불륜이요 내가 하는 사랑은 로맨스다, 내가 받는 비판은 파괴적이고 소모적이요 내가 하는 비판은 건설적이다 등 일상에서의 상대성원리(?) 라고 할 수 있는 현상은 많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기적 해석이 씁쓸한 실소를 터뜨리게 하는 것은 어이가 없기 때문인 것입니다.
종합부동산세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일부 위헌, 일부 헌법불합치란 판결에 대해서 일부 야권 및 시민단체가 부자들만을 위한 나쁜 판결이라고 비난하는 것도 엄밀히 보면 이분법적인 이기적 해석인 것입니다. 일반 서민들의 부유하기를 원하는 '부자의 꿈'은 소박하면서도 희망적 삶을 가꿔가는데 촉매제 역할이 될 것입니다. 부자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가난과 결핍이 더 좋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지금 당장 종부세법의 조정이 집 한 채 없이 사는 수많은 서민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없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미래에 이번 판결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될 것입니다. 열심히 한평생 살다보니 늘그막에 1가구1주택을 갖게 되었는데 단지 그 지역이 버블세븐지역이라고 무조건 투기세력 내지 부자 운운한다면 얼마나 황당할 것인가! 또한 수도권 규제완화를 두고 수도권과 지방의 국회의원과 지자체장들이 벌이는 싸움을 보면서 국토가 10만㎢도 못되는 땅에 4천900만 인구가 밀집해 사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에서 수도권, 비수도권을 어찌 따로따로 해석해야 되는지 그들의 의식이 제대로 된 것인지…. 그저 입만 열면, 말끝마다 농촌경제 운운하는데 진실로 농촌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정작 농촌토지에 부과되고 있는 세금폭탄이라는 과중한 거래세를 인하해서 많은 도시인들이 투자 내지 거래가 되도록 해야 된다는 것을 그들은 간과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 폭넓게 만연되어 있는 사회적 병증 가운데 하나가 뿌리 깊은 가진 자에 대한 반부자, 반기업 정서인 것입니다. '타인이 잘 되는 것을 보고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것도 큰 복을 짓는 것이다' 라는 종교인의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부자(富者)도 빈자(貧者)도 남이 아닌 바로 지금 우리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문근영이라는 소녀티를 못 벗은 앳된 탤런트가 남모르게 행한 6년간 8억여원 기부라는 미담(美談)을 접했을 때 부끄러운 마음이 들지는 않았는지…. 우리 사회에 수많은 부자도 빈자도 '그건 너' 일 수도 있으며 '바로 나' 일수도 있는데….
/smnc@hanmail.net /(주)써플라이 엠엔씨 회장·(사)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