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새'자가 들어가기만 하면 뭔가 특별하다는 기분이 든다. 새로워지는 느낌 때문에 어감이 달라지고 또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특히 이 말은 참으로 요술방망이 같아 '새'자를 붙이기만 하면 모든 것이 바뀐다. 헌 옷도 '새'자를 붙이면 새 옷이 된다. 중고자동차도 이 말을 붙이면 새 차로 바뀐다. 기가 막힐 정도로 느끼는 감이 달라진다.
따라서 새해가 되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많은 이들이 새 결심을 한다. 과거를 떨쳐내고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좁게는 자신의 습관이나 잘못된 버릇부터, 넓게는 업무나 사업 개선 등을 생각하며 고치려고 단단히 마음을 먹는 경우가 많다. 그 결심을 이루기 위해 새해 새아침 해돋이를 보거나 하면서 그 마음을 굳히지만 그게 그리 만만치 않아 며칠 동안 결행하다 대개가 그만둔다. 술·담배를 끊는다든지 아니면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하다 작심삼일이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문제는 '새'자에 희망이 숨어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일까. 사회의 어려움이 가중될 때 현 상황을 바꿔 보자는 취지인지 몰라도 '새'자가 붙은 단어가 적지 않게 사용된다. 기대에 찬 뜻을 내포하고 있어서 그럴 게다. 요즘같은 경제위기 상황에서 이 '새'자가 더욱 그리워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겠다. 말할 수 없는 경제적 고통이 누구에게나 뒤따라서 그런 것 같다.
여하튼 정부는 최근 50조가량이 투입되는 경기부양책인 녹색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여기에도 '뉴'가 있는 것으로 봐서 어느 정도 희망과 기대가 가득하다고 본다. 실업자들에게 일거리를 주고, 우리 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하는 신정책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