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나쁠 때는 쉬어가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국내의 대다수 재테크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는 사이에 일반 투자자들은 주식, 펀드, 부동산 할 것 없이 요동치는 시장에서 갈 길을 잃다보니 숨죽이고 지켜보는 쪽으로 돌아선 이가 많습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재테크 전략상 쉬어가는게 아니라 해답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쉰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외국인(해외동포 포함)들은 서울의 경우 지난해 말 현재 부동산(토지 포함)취득건수가 1만3천246건으로 2007년보다 9.1% 증가된 총면적 50만3천947㎡ (약 15만2천500평)인데 취득 용도별로는 아파트와 주택 등 주거용이 9천599건이나 됐다는 사실은 순수외국인 보다는 국내에 연고가 있는 해외동포들의 부동산 투자가 활발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경기도 또한 외국인이 소유한 도내 토지는 군포시(3천636만㎡)보다 넓은 3천679만㎡로, 공시지가로 환산하면 무려 4조9천322억원에 달하는, 2007년에 비해서 7.4%나 증가된 것입니다. 이처럼 외국인들과 해외동포들의 '바이코리아 부동산' 붐이 일어난 것은 국내 부동산 투자환경이 크게 좋아졌기 때문인데, 지난해부터 경기침체 등으로 부동산 가격이 아파트의 경우 2006년 고점보다 20~50%까지 떨어졌으며, 환율은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입니다. 달러, 엔화, 위안화 할 것 없이 환차익으로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린 외국자금을 보유한 외국인 입장에서는 투자경쟁이 실종(?)된 상태에서 고점가격의 절반 혹은 그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부동산을 손쉽게 매입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merit)라 할 수 있겠으며, 또한 외국인이 취득한 부동산의 70% 이상이 해외동포들이었는데, 법인을 제외한 외국인 개인의 부동산 취득은 '미래가치를 내다본 투자성격이 크다'라고 분석되는 것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부산, 대구, 광주할 것 없이 지방
의 대도시에서도 같았는데, 다만 인천시 만큼은 타 도시에 비해서 순수 대만(臺灣) 자본이 송도 힐스테이트, 커낼워크 등 입지여건이 좋은 부동산을 거의 싹쓸이 했는데 이는 '외국인 부동산 소유억제 정책'을 폈던 3공시절때 이탈된 대만화교 자금의 회귀(回歸)인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환율이 1달러에 1천원대 이하로 떨어지기 전까지 지속될 것이며, 특히 경제시장에서 외국인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데, 정작 국내의 투자자들은 아직도 "천둥번개 칠 때는 나가놀지 말라?" 는 우려 섞인 주변의 말만 듣고 주저하고만 있는것이 아닌지…. 그 사이에 사실상의 제로금리인 일본과 미국 자금을 위시한 외국자금에 매년 군포시보다 더 큰 땅과 부동산이 외국의 소유가 되는 것을 보면, 쇄국으로 움츠렸던 100년전 구한말과 무엇이 다르다고 하겠는지요? 지금 이순간에도 외국인들은 '바이코리아 부동산'열풍 속에 '천둥번개 칠때도 열심히 뛰어 다니는데….'

/(주)써플라이 엠엔씨 회장·(사)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