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샅바를 잡은지 채 1년도 안된 '초특급 씨름 새내기' 이연우(17·이천 장호원고)가 화제가 되고 있다.
전국 여자 씨름 선수 500여명 가운데 유일한 고교 선수인 이연우는 올해 각종 전국대회를 거침없이 휘저어 여자 씨름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연우는 키 165㎝, 몸무게 60㎏이 조금 안되는 작은 체격에도 불구, 지난 5월 제6회 포항 전국여자씨름대회에서 쟁쟁한 언니들을 차례로 쓰러뜨리며 통합 준우승을 거머쥐었고 지난달 28일 제1회 전국여자천하장사에서도 당당히 65㎏급 2위에 올라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이연우는 "나보다 몸무게가 더 많이 나가고 키가 큰 선수를 기술로 넘어뜨렸을 때의 희열감은 아무도 모른다.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며 씨름예찬을 펼친 뒤 "불리한 신체조건을 극복하려고 작은 체구로 거구의 선수들을 쓰러뜨린 왕년의 천하장사 이만기 선수처럼 기술씨름을 완벽하게 구사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큰 포부를 밝혔다.
부친인 이종태(48) 이천시씨름협회 전무이사의 권유로 지난해 여름 재미삼아 씨름을 접한 이연우는 2개월여만에 경기도 대표로 뽑히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후 실력이 일취월장해 가장 어린 나이에도 불구, 벌써부터 각종 전국대회를 주름잡고 있다.
"여름방학때 안다리걸기와 오금당기기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마하겠다"는 이연우는 "일단 천하장사가 되는 것이 현재 목표고 이후엔 경찰관이나 경호원처럼 사회에 봉사하는 직업을 갖고 싶다"고 장래 희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