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준배기자]한국내 중국 유학생 6만명, 한·중 교류인원 연간 520만여명 시대다. 최근 국내 대학에 외국인 유학생, 특히 중국인 유학생이 급증하고 있어 한중 문화교류가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난 6월 30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총 7만5천721명이며, 이 가운데 중국인 유학생은 5만9천100명으로 7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 이후 중국 유학생이 붐을 이루고 있을 정도로 급증해 대학가마다 차이나타운이 형성되는 등 한중 교류는 어느 때보다도 활발해지고 있다.

수원청소년문화센터(www.sycc.or.kr)는 '2009 한·중 청소년 교류-한국 대학생 베이징 방문' 프로그램을 지난 5~10일 5박6일간 실시했다.

2005년 이래 중국 최고의 청년기관인 '공청단-중국국제청년교류센터'와 협력관계를 맺고 올해 5년째 상호 방문을 해오고 있다. 이번 중국 방문도 한·중 양국의 리더로 성장할 청년들간 우정을 다지고 공동번영을 위한 초석을 쌓고자 마련됐다.

수원청소년문화센터의 한·중 청소년 교류는 특히 수원이라는 지자체와 중국 국가기관인 공천단과의 정기적인 교류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며 의미가 크다.

공청단은 중국의 차세대 엘리트 기관과 정기적으로 문화, 예술, 학문 등 분야별로 세분화된 교류를 넓혀가면서 양국 젊은이들의 우호와 공동번영을 도모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서류 및 면접 전형을 통해 선발된 18명의 학생은 사전 총 4~6회에 걸쳐 중국학 특강, 노래·무용 공연연습 등 사전 교육을 통해 중국과의 만남을 준비해 왔다. 이번 교류활동은 5~10일까지 5박6일간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홈스테이, 대학방문 및 교류, 한·중 문화비교 토론회, 역사 유적지 방문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등아쥔 공청단 중국국제청년교류센터 주임은 "현지에서 중국에 대해 바로 알고 한국과 중국 양국간 미래를 짊어지고 갈 젊은이들이 소중한 인적 네트워크를 쌓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중국 속담 '만권의 책을 읽고 만리의 길을 걸어라'는 말처럼 책에서 얻을 수 없는 견문을 교류를 통해 많이 얻을 것"이라고 환영사에서 밝혔다.

한편, 지난달 중국 베이징외국어대학생 및 지도자들로 구성된 24명의 중국대표단이 수원을 방문, 5박6일간의 교류일정을 마친 바 있다.

■ 한·중 청소년 문화교류 프로그램

이번 베이징 방문 기간에 한국 대학생들은 홈스테이를 하며 중국인들과 직접 생활해 보는 것은 물론 역사 유적과 베이징외국어대 탐방 등 다양한 문화탐방 및 인적 교류를 경험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중 대학생들간 토론과 공연이었다. 영어로 진행된 한·중 대학생 문화토론은 현 사회상을 거시적인 안목에서 상호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서로가 그동안 상대국에 대해 가졌던 선입견을 깨는 소중한 경험이 됐다.


이번 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관장한 공청단 중국국제청년교류센터 조장하 부주임은 "한국과 중국은 같은 한자문화권으로 공자의 유가 사상에 이르기까지 교류의 역사만 해도 2천년 이상 지속되어 왔다"며 "하지만 오늘날 한·중 양국은 매년 520만명 이상이 교류하는 등 이토록 활발한 인적 교류는 예전엔 없었다"고 최근 한·중 교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중국 대학생들의 자신감 넘치는 발표와 의견 개진은 한국 학생들에게 많은 자극과 동기부여로 작용했다.

이번 교류에 참여한 이정현(백석대 청소년학과 3년)군은 "중국의 대학 1학년생이 영어에 능통하고 토론내용도 깊이가 있는 등 실력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뛰어나 솔직히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고, 이혜림(수원대 중국어과 2년)양도 "중국 학생들이 도서관에 자리가 없어 번잡한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새벽까지 공부하는 모습을 봤다"며 "이번 교류를 통해 진짜 자극을 많이 받았다. 인력이 국력이란 말을 절감하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밝혔다.


또 양국 대학생들간 서로의 문화를 소개하는 공연 프로그램도 큰 호응을 받았다. 양국 대학생들은 중국어와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고 간단한 동요를 율동과 함께 부르며 우애를 돈독히 했다. 특히 한국 학생들의 아리랑 댄스 공연에는 양국 학생들뿐만 아니라 한·중 지도자들까지 모두 참여해 강강수월래로 이어지며 분위기는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박소정(아주대 국문과 3년)양은 "학교에 중국인 유학생들이 많아 자연스레 중국에 관심을 가지게 돼 이번 교류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번 일정 중에 공연 교류가 가장 좋았다. 앞으로 양국 학생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배려하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표시했다.


※ 인터뷰 / 엄익수 수원청소년문화센터 본부장 "글로벌시대 인재교류 선택아닌 필수사항"

"국제 청소년 문화교류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2009 한중 청소년교류-한국대학생베이징방문단' 단장을 맡은 엄익수 수원청소년문화센터 본부장은 "한국 청소년들도 이제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해외 각국 청소년들과 교류를 통해 글로벌 지도자로 키워가야 할 것"이라고 국제 교류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이어 엄 본부장은 "이번 교류는 학생들뿐 아니라 청소년 관련 단체 지도자 입장에서도 소중하다"며 "특히 중국국제교류센터에서 해외 60개국 유학생을 총괄 관리하는 등 중국의 인재를 키워가는 효율적인 시스템이 무척 부러웠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 호주와 초·중·고·대학생 등 청소년 교류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힌 엄 본부장은 "내년에 수원 자매도시인 러시아 니즈로브 시와도 교류를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향후 청사진을 제시했다.

엄 본부장은 "해외 교류도 중요하지만 충분한 사전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이 효율적인 교류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청소년들에게 목표와 동기를 부여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엄 본부장은 참여 청소년들에게 "해외에 나갔을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라며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를 가져야 창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