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현준기자]부평 미군부대 주변지역이 유류나 중금속 등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재차 확인됐다.

하지만 구체적인 오염원은 대부분 확인되지 않았다.

16일 부평구와 환경부 산하 환경관리공단이 발표한 부평 미군부대 '캠프마켓 2단계 환경기초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대 주변 토양 2천270㎡에서 석유계총탄화수소(TPH)와 벤젠, 구리, 납, 니켈 등의 중금속이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됐다.

캠프마켓 3번 출구(A구역) 주변 지역의 경우, 일부 지점에서 TPH가 토양 오염우려 기준인 800㎎/㎏의 12배인 9천841㎎/㎏까지 검출됐고, 벤젠도 기준(1㎎/㎏)보다 2배 이상 높게 나왔다.

산곡4동 경남·한신아파트 주변(B구역)도 TPH가 기준치보다 최고 32배 이상 높게 나와 유류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고 구리나 납, 아연 등 중금속도 각각 기준치에서 2.4~12배까지 높게 검출됐다.

하지만 오염원이 무엇인지는 이번 조사에서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A구역 일부 오염지점의 경우, 미군기지에서 발생한 오염원이 외부로 유출됐을 것으로 판단됐을 뿐 나머지는 대부분 오염원인자를 판단할 수 없는 불특정 오염원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부평미군기지 반환 인천시민회의는 이에 대해 "미군측의 비협조로 미군기지 내부의 오염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오염원인에 대한 명확한 진상규명을 하지 못했다"며 부평 미군부대 주변 환경오염 원인규명과 미군부대 조기폐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17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구는 이번에 드러난 오염지역에 대해 법률 검토를 통해 토지 소유권을 갖고 있는 국방부에 정화명령을 내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