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목동훈·이호승기자]'현역 프리미엄'을 여실히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였다. 경인일보와 OBS·경기방송이 케이엠조사연구소(주)에 의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주민 2천6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월28~31일 4일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현직 시장·도지사들에 대한 지지도가 타 후보군에 비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각 광역지자체장의 시정·도정 운영에 대한 평가 역시 긍정적인 답변이 부정적인 답변에 비해 크게 높다는 점은 이들 현직 광역지자체장들에게 크게 고무적인 부분이다.


■ 경기, 김문수 재선발판 마련=김문수 경기지사를 비롯, 여야 후보 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경기지사 후보 지지도에서 김 지사는 27.3%를 얻어 한자릿수 지지도에 그친 가상후보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쟁력 조사에서도 38.5%를 얻은 김 지사는 남경필·김영선·원유철 의원,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장관 등에 비해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타 후보들이 두각을 드러낼만한 활동을 보여주지 못한 점도 있지만 김 지사의 '수도권 규제완화' '세종시' 등 경기지역 현안과 관련된 '이슈 선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의 경우 김진표 최고위원이 19.6%로 1위를 차지해 2위인 원혜영 의원을 5.7%포인트 차로 앞섰다. 김 최고위원이 참여정부 첫 해 경제부총리를 지낸 '경제통'이라는 점과 '수원 토박이'라는 점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 인천, 이윤성 대안론으로 부상 =1위 안상수 인천시장과 2위 이윤성 국회부의장의 '인천시장 후보 지지도'는 '더블 스코어'에 가까웠다. 안 시장은 24.5%, 이 부의장은 12.8%를 얻었다. 게다가 안 시장에 대한 긍정적 시정 평가(57.3%)가 부정적 평가(29.6%)에 비해 27.7%포인트 가량 높다는 점은 추후 있을 당내 후보 경선이나 본선에서도 안 시장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부의장의 경우 출마를 공식 언급하지 않았음에도 불구, 두자릿수 지지도를 얻은 것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의 경우 '지지부진'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후보군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문병호 전 의원과 유필우 시당위원장이 두자릿수 지지도를 기록했을 뿐 이기문 전 의원, 김교흥 전 의원 등이 모두 한자릿수 지지도에 그친데다 '없음·모름'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57.7%에 달해 추후 경선을 실시할 경우 극심한 혼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특히 인천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에선 문 전의원이 4.3%를 얻는데 그친 반면 당내 경쟁력은 13.8%나 돼 이채롭다.


■ 서울, 송영길 진입 성공하나=오세훈 서울시장이 26.4%를 얻어 18명의 지지도 조사 후보군 중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명숙 전 총리가 금품수수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위(11.3%)를 기록해 재판 결과와 한 전 총리의 출마 여부에 따라 급격한 지지율 변동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자릿수 지지도에 그쳤지만 한나라당 원희룡·나경원 의원, 유시민 전 장관이 바짝 뒤를 쫓고 있어 섣부른 예상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소속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후보 경쟁력 조사에서는 오 시장이 40.3%를 얻어 원희룡·나경원·정두언 의원을 압도했지만 민주당의 경우 한명숙(22.0%) 전 총리와 송영길(13.2%)의원간의 지지도 격차가 한자릿수로 팽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