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전상천기자]태국과 라오스 등 메콩강 유역 국가의 국제민간봉사단체 활동가들과 '아시아 평화를 위한 공동행동전'의 일환으로 학교신축을 결의(경인일보 2009년 6월9일자 3면 보도)했던 푸른경기21실천협의회가 태국 메솟 난민 자녀교육을 위한 학교 건축을 위한 첫삽을 떴다. 이는 경인일보와 푸른경기21 등 경기도내 범시민 세력과 공동으로 국경 도시인 태국 메솟에 미얀마 난민 자녀들을 위한 학교를 세우기 위한 특별기금 공동 캠페인을 벌이기로 한뒤 6개월만에 거둔 성과다.


■ '태국 메솟에 미얀마인 난민 어린이 학교 세운다'=푸른경기21은 최근 태국과 미얀마 국경에 걸쳐있는 메솟지역 소재 미얀마이주노동자교육위원회(Burmese Migrant Workers Education Committee·BMWEC) 소속의 버웨클라(Bwe K Lar) 학교의 교사 신축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푸른경기21은 지난 2007~2009년 3년동안 태국 메콩지역 등을 방문, 미얀마와 태국의 국경지역에 거주하는 미얀마 난민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는 국제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미얀마의 정치적, 경제적 어려움을 피해 태국에 이주했지만 거주권이 없어 고난 가운데 살고있는 버마이주 노동자의 자녀교육을 지원키로 결의하기도 했다.

이에 푸른경기21은 지난 6월23일부터 9월30일까지 100일동안 메솟에 학교를 세우기 위해 1일 2천원씩 1계좌 20만원을 내는 '다시 메콩을 생각하며 100일 공동행동' 특별모금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연말까지 2차례의 기금운동을 벌였다. 이같은 취지에 공감하는 시민들이 1계좌에 20만원씩 성금을 내는 등 '푸른내일을 여는 여성들' 187계좌 등 모두 80여명이 성금을 기탁, 학교신축 기금을 달성했다.

■ '버웨클라 학교 건축협약 체결하다'=메솟 학교건축기금 모금 프로젝트 추진위원인 경창수 안산의료생협 이사장과 이은경 광명청소년의집 관장은 지난해 12월14일 태국 메솟 푸더마을 버웨클라학교 현지를 방문, 학교 건축비 명목으로 1만달러(1천200만원 상당)를 BMWEC 폴라 의장과 버웨클라 학교의 쇼포파 교장에게 전달했다.

경기의제와 BMWEC를 각각 대표해 경창수 이사장과 폴라 의장은 '태국의 메솟지역 미얀마인 난민 어린이학교인 버웨클라 학교 건축협약'을 체결한 뒤 오는 3월말 완공될 학교 신축 비용과 학교운영 비용을 지원키로 했다.

BMWEC 폴라 의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BMWEC에 속해있는 62개의 학교들이 학교의 열악한 조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에서 이렇게 지원받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이 지역 62개의 학교환경 개선과 교육여건 지원, 안전문제 등에 서로 협력하여 기쁨을 누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버웨클라 쇼포파 교장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흙바닥에서 교육받고 대나무로 지은 건물에서 잠을 청할 정도로 열악한 이곳이 지원받는 행운을 가져다 줘 기쁘다"며 다른 학교에 대한 지원도 당부했다.

네덜란드에서 음식 및 학용품 등을 일부 지원받고 있는 버웨클라 학교는 올해 신규 지원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태국 선생과 음악선생 등 2명의 교사가 운영하고 있는 이 학교는 교사 급여 및 컴퓨터와 학용품 등의 교육기자재와 매트와 담요, 생필품 등 기숙사 생필품이 부족해 지원이 시급하다는 게 현지 방문단의 전언이다.


■ '동남아시아 끌어안기, 이제부터 시작이다'=아시아의 중심인 인도와 중국 등을 끼고 있는 인도차이나 메콩강은 극심한 빈곤과 질병, 국가간 갈등, 난민 등으로 인권사각지대다.

이에 메콩강이 걸쳐 흐르는 태국과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유역 국가의 발전을 위한 봉사의 손길 및 교육과 지역개발자금 등의 지원이 이뤄져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저개발 국가인 메콩강 유역 국가들은 선진국가에 자원개발지이자 노동 착취, 소비시장으로만 이용되면서 환경 파괴와 난민, 고아, 인신매매 등이 난무, 삶의 공동체가 파괴되고 있다.

특히 BMWEC가 운영하고 있는 62개 학교중 스뭇학교 등 2개 학교만 제대로 된 건물에서 교육받고 있으며, 벽돌 건물인 학교는 5개 정도이다. 나머지 55개는 이름만 학교일 뿐 교사시설은 형편없기 그지 없다.

각종 사회 질병에 노출돼 있는 아이들의 건강을 돌볼 수 있는 병원시설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때문에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아쉽다. 아시아의 중심으로 발돋움하는 대한민국, 성장동력인 경기도의 역할이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푸른경기21 신윤관 사무처장은 "군부 독재로 고통을 받고 있는 미얀마인을 위한 교육 및 병원 건립 등의 인도적인 지원 뿐만 아니라 메콩강 유역의 무분별한 개발에 따른 환경 파괴로 인한 지구의 재앙을 막기 위해서라도 도민들이 나서야할 때"라며 "메콩강 유역 국가들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서 이들 지역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미얀마이주노동자교육위(BMWEC)

미얀마 난민 청소년 교육 목적 설립… 회원학교 51곳 8천여명 학생 가르쳐

태국 메솟이 있는 탁주(Tak Province)에 미얀마를 탈출해 정착한 이주민 25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태국법상 보호대상이 아니어서 18세 이하의 청소년이 22.6%에 달하지만 언어와 빈곤, 사회적 차별 등의 이유로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다.

BMWEC는 이 지역에 거주하는 미얀마 청소년 교육을 위해 필요한 학교 설립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 설립됐다. 설립 초기엔 7개 학교의 네트워크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회원학교만 51곳, 약 8천여명의 학생들이 417명의 교사들로부터 교육을 받고 있다.

BMWEC는 이중 49개교에 대한 학교 운영비를 지원하고 교육 과정과 내용을 체계적으로 개발, 교육현장에 적용토록 하고 있다. 교사 교육 프로그램과 교구, 교재, 문구도 지원하고 있다.

또 이 학교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이 태국의 상급학교로 진학할 수 있도록 태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등 난민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