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경기지사가 14일 오전 수원 호텔캐슬에서 열린 경기언론인클럽 특강에서 지방자치 강화와 수도권규제완화를 강조하고 있다. /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
[경인일보=조영달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4일 오전 경기언론인클럽 특강에 참석,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세종시'와 '행정구역 통합'과 관련,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김 지사는 "서울 광화문에 청사가 있는데 과천에도 만들고, 이제는 22조원을 들여 세종시에 또 만든다고 한다"며 "우물안 개구리들이 '개굴개굴'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힐난했다.

또 "국토를 남북으로 나눠놓고, 다시 수도를 4개로 찢는 나라가 어디 있나"며 "정부가 전 세계적인 코미디를 연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금은 과천에 있는 정부청사를 세종시로 옮길 것이 아니라, 서울로 옮겨 국민들이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서비스를 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 폐지와 관련해서도 "지난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지방 자치를 하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이 제왕적 대통령을 극복할 수 없다. 대통령이 약속한 지방분권, 지방자치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도를 폐지하려는 사람은 1천년동안 한사람도 없었다"며 "도는 못없앤다.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일축했다.

또 "행정구역 통합도 중앙정부가 도를 거치지 않고 직접 일선 시·군에 얘기했다고 한다"며 "기본적으로 이 분들에게는 지방자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와 관련, "우리나라가 가장 빠르게 세계 1위에 올라설 수 있는 게 GTX 사업"이라며 "실시설계부터 민간이 참여하는데 정부에서 공사할 때 15%만 국비지원해 달라고 했다. 그런데 이것도 안해준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 지사는 "추후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수도권을 더 키워야한다"며 "축소지향, 분열지향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아니다. 대수도권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을 성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가 GTX 건설, 이천 하이닉스 증설 허용 등에 대해 미온적인 것에 대해 "비수도권을 의식하는 것"이라며 "형이 잘살면 내가 불행한 것이 아니다"라며 수도권 규제완화에 대한 비수도권 지자체들의 반발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