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조영달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재선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14일 경기언론인 클럽 조찬 간담회에 초청된 김 지사의 재출마 관련 발언을 분석한 결과다. 참석자들도 대체로 '사실상의 재출마 선언'이라는 반응과 함께 '공식 선언만 남은 것 아니냐'는 반응이었다. ┃관련기사 3면

이날 김 지사는 재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지금와서 출마를 안한다고 하면 시기적으로 좋지 않다. (다른 후보들도) 선거준비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출마한다고 하면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른다. 현직에 있는 사람이 출마의지를 너무 빨리 밝히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정도면 아실 분은 다 알아듣지 않겠습니까"라고 했다. 사실상의 재출마 선언인 셈이다.

이어 "도지사를 하는 지난 3년7개월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경기도의 가능성도 발견했다"며 "국민과 도민의 뜻이 뭔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부연했다.

김 지사의 측근들도 간담회 뒤에 "이 정도면 내일 신문에 크게 나지 않겠느냐"며 분위기를 띄웠다.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고 한나라당의 조기전당대회 개최 가능성이 낮은 정치 환경을 고려하면 김 지사가 불출마로 방향을 틀만한 변수는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내 여타 경기도지사 후보군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난 김 지사가 재출마 의지를 밝힘에 따라 정병국·남경필·원유철 국회의원, 임태희 노동부 장관,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장관 등 한나라당내 차기 도지사 후보군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후보군은 자신들의 출마 변수로 김 지사의 재출마 여부를 꼽았었고, 원유철 도당위원장은 "김 지사가 출마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야당후보군과의 대결 양상도 관심이다.

야권에서는 이미 출마의사를 밝힌 김진표 의원을 비롯, 이종걸·천정배 의원 등 민주당 후보군, 진보신당 심상정 전 의원 등의 출마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한편 경인일보의 신년 여론조사에서는 김 지사가 응답자의 27.3%의 지지를 얻어 유시민 전 장관(7.9%)·김진표 의원(6.1%)을 큰 차이로 앞섰다.

한나라당내에서도 38.5%의 높은 지지율로, 남경필 의원(8.5%)·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7.3%)을 여유있게 따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