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라서 아비규환에서의 고통은 아마 상상 이상임이 분명하다. 그러데 이런 고통이 현재 중남미의 '아이티'란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어 그저 안타깝다. 지진의 참상으로 아이티는 세계를 경악하게 하고 있으니 말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사망자만 20여만명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구조활동은커녕, 시체조차 치울 여력이 없어 도로변에는 시체가 수북이 쌓여 있지만 생존자들은 물과 음식을 구하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고 전한다. 실로 끔찍한, 아비규환의 상태인 셈이다.
기실 지진은 그 피해가 엄청나다. 땅 밑에 있는 두께 100~150㎞의 암석판이 움직여 발생하기 때문에 당연하다. 물론 강도에 따라 강·약은 있을 수 있으나 진도 7이상의 경우 으레 참혹한 희생이 따르게 마련이다. 1556년 중국 산시성의 83만명, 1737년 인도 캘커타의 30만, 1976년 중국 탕산의 24만2천명, 1923년 일본 도쿄와 1927년 중국 남산의 각 20만명을 비롯해 10만명 이상의 목숨을 생매장시킨 지진 재난만도 역사상 8건이나 된다는 기록만 봐도 그렇다.
아이티의 재난은 그래서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그렇다고 해도 지금의 아이티는 무정부상태가 계속되면서 약탈과 방화, 전염병이 만연하고 있으며 부상자들의 신음소리만 가득하다고 하니 걱정만이 앞선다. 작은 푼돈이나마 이들을 위해 기부하면 어떨까.
/송인호 인천편집제작국장